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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오스카 쉰들러의 후회 - 겨자씨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2차 대전 중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독일인 오스카 쉰들러는 자기 공장에 유대인 1100명을 취직시켜 학살로부터 구해냈습니다. 쉰들러는 1939년 그릇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독일군 점령지인 폴란드 크라쿠프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나치 당원이 돼 고위 관료에게 술 담배 등을 뇌물로 바치며 공장 인수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인건비 한 푼 안 들이고 유대인을 이용해 돈을 벌던 그는 유대인 회계사인 스턴과 가까워집니다. 스턴은 쉰들러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나치의 만행에 양심상 가책을 느끼던 쉰들러는 유대인을 구해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수용소 장교에게 돈을 주고 유대인들을 탈출시켜 크라쿠프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짭니다. 모든 계획은 완벽하게 실행됐..

외로운 세레나데 - 겨자씨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는 육중한 몸에 걸맞게 중저음을 낸다고 합니다. 특히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짝을 찾기 위해 20㎐ 내외의 묵직한 노래를 부르는데 이 소리는 수백㎞까지 전달된다고 합니다. 하루는 전문가들이 낯선 소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분명 대왕고래의 노랫소리인데 주파수가 52㎐로 현저하게 달랐습니다. 고래의 가청 주파수 밖이어서 이 애절한 사랑의 노래를 다른 고래들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고래에게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어느 목회자가 SNS에 올린 글을 봤습니다. ‘아내가 애를 보라고 해서 열심히 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혼났다. 빨래를 개주라고 해서 개한테 빨래를 줬다 또 혼났다. 세탁기를 돌리라고 해서 있는 힘을 다해 세..

프로야구를 보면서 - 겨자씨

요즘 프로야구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경기가 진행될 때면 각 팀의 감독들에겐 피가 마를 것만 같은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야구팀의 감독은 엔트리 선수를 정하고 그들의 포지션을 정해줘야 하며 타격 순서를 정해 전체 게임을 준비합니다. 야구를 보면서 느낀 점은 감독의 얼굴에 표정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기뻐하는 표정도 별로 없고 안타까워하는 표정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그 마음은 얼마나 기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겠습니까. 감독은 선수를 그라운드에 세워 놓고 자기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기를 애타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인을 통해 그 순간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신호를 보냅니다. 저는 야구감독을 보면서 하나님..

지름길 유감 - 겨자씨

“지름길.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 B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 트인 해변), Bread(맛있는 빵), Beauty(아름다운 여인)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길.”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책 ‘머리를 9하라’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달팽이는 빨리 달리는 말(馬)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풍경을 보기 때문입니다. 풍경을 보지 못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속도에 중독된 사람입니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은 창밖 풍경 대신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봅니다. 속도에 미친 사람은 늘 지름길을 찾습니다. A지점에서 C지점으로 뛰어넘으면서, B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숲(Bush)과 대나무(Bamboo),..

미다스왕의 황금 손 - 겨자씨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인 실레노스가 길을 잃었습니다. 사람들은 술에 취한 실레노스가 방황하는 것을 알고 미다스(Midas)왕에게 데려갔습니다.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극진히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디오니소스가 미다스에게 감사의 답례로 무엇이든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미다스는 그의 손으로 만지는 무엇이든지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미다스의 소원이 이뤄져 그가 만지는 나무나 돌, 가재도구가 모두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손을 대자 빵과 음식, 사랑하는 딸까지 황금으로 변했습니다. 미다스왕은 더 유익한 소원을 빌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곤경에 처한 노인을 돌봐줌으로써 소원 빌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운은 우연히 다가오지 않습니..

현대인의 목마름 - 겨자씨

척 매카시라는 미국 할리우드의 단역 배우가 있었습니다. 2016년 일거리가 없어 용돈을 벌기 위해 독특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반려견을 산책시켜 주고 수익을 창출하듯 사람을 산책시켜 주는 일을 고안해 낸 것입니다. 일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을 갖고 함께 걷고 말하고 들어주면 됐습니다. 30분당 15달러를 받았습니다. 외로운 노인들이 주로 신청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30, 40대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페이스북으로 광고를 했습니다. 뉴욕에서 아들의 등굣길에 같이 걸어달라는 아버지부터 영국에서 서비스를 요청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이 신청했습니다. 매카시는 이제 직원 35명을 고용한 경영자가 됐습니다. 이런 산업을 ‘동반자 산업’이라고 합니다. 이 산업이 잘된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의 목마름이 크..

질투를 이기는 비결 - 겨자씨

영국 런던에 목회를 잘하는 3명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FB 마이어 목사님과 찰스 스펄전 목사님 그리고 캠벨 모건 목사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에 다른 목사님에 대한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나는 스펄전 목사처럼 설교를 잘하지 못하고 모건 목사처럼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구나.’ 마음에 질투심이 생기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리 해도 질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자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 기도를 바꿔라. 질투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해라.” 주님의 음성을 듣고 마이어 목사님은 기도를 바꿨습니다. “하나님, 스펄전 목사님과 모건 목사님의 교회에 복을 주시옵소서.” ..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 겨자씨

요즘 취미생활로 낚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깨끗한 공기, 좋은 경치와 함께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낚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물고기를 낚는 것이겠지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는지 바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물속 상황을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해 찌를 달아 둡니다.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리면 찌가 움직이고 이때 낚싯대를 들어 물고기를 잡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찌가 움직이는 모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찌가 빠른 속도로 치솟을 때가 있는 반면 느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중간에 한 번 쉬었다가 올라가는 찌도 있습니다. 심지어 물 밑으로 곤두박질치듯이 사라져버리는 찌도 있지요. 아무 때나 낚싯대를 들어 올린다고 물고기가 잡히는 게 아닙니다..

사회적 용서의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 겨자씨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노회찬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이 큽니다.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사회로부터 받을 비난과 여론의 뭇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뭇매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매를 들어서 때리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SNS의 발달로 사회적 뭇매가 더욱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그러운 사회적 용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간음한 여인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돌로 쳐서 죽이도록 돼 있는데 예수님이 어떻게 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습니다.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져 사회적 뭇매..

축복의 사람으로 - 겨자씨

요즘 서점가를 돌아보면 자기 위로에 관한 책으로 가득합니다. “괜찮다, 상관없다, 신경 쓰지 마라” 등 각박한 세상에 제 한 몸이라도 추스르고 살자는 간절함이 담겨 있지요. 그러나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축복’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할 때에 비로소 아름답고 평안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20세기 미국의 유명 설교가 중에 척 스윈돌 목사가 있습니다. 그는 한 교회에서 20년 넘게 목회했는데, 하루는 교인 한 사람이 그의 설교를 듣고 찾아와 감사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대답했지요. “누군가로부터 칭찬과 축복을 들은 지 정말 오래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척 스윈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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