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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팀하스(4) - 겨자씸

하형록 회장의 건축회사 ‘팀 하스’가 2010년 6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 야구장의 주차장 공사를 맡았을 때입니다. 완공을 앞두고 수백 개 기둥에 금이 갔습니다. 고객 요청에 따라 설계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하 회장은 ‘이번 일로 전능하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서고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고 공중 안전에 더욱 힘쓰게 해 달라’는 기도 제목을 적고 고객에게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다음 날 회의장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싸늘했습니다. 하 회장이 자리에 앉자 고객 측 변호사가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가 당신 기도문을 읽더니 회의 시간에 맞춰 기도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번엔 고객이 입을 열었습니다. “요즘 이 일로 악몽을 꿉니다. 당신 이메일을 받고 마음이..

‘1+1=1’의 의미들 - 겨자씨

산수를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어린 시절 들었던 난센스 퀴즈가 있습니다. 1 더하기 1의 정답이 1이란 겁니다. 이유를 물으면 그럴듯한 대답이 이어집니다. 물방울 하나에 물방울 하나를 보태면 물방울 하나가 된다는 것이지요. 부피나 질량 같은 과학적 개념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꼼짝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이를 먹고 나서 다시 똑같은 퀴즈를 마주합니다. ‘1 더하기 1은?’ 또 정답이 1이랍니다. 일에 일이 쌓여가니 매일 일만 합니다. 일주일의 7일 동안, 혹은 한 달 내내 휴가를 반납해가며 일만 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노동은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보니 여기저기 ‘1+1’을 적어 놓았더군요. 1개 값만 내고 둘 다 가져가라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같은 1이 아닙니다. 값을 치른 1이 ..

두려워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 겨자씨

최근 일어난 검찰의 성추문, 연극계 성폭력 사건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합니다. 이곳저곳에서 “나도 당했다”는 ‘미투(MeToo)’의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한 사건이 터지자 연이어 다른 사건이 봇물 터지듯 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부끄러운 문화가 뒤늦게 수면 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신앙인이 가져야 할 마음의 태도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하심,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만 듣고 싶어 합니다. 정의는 우리 곁에서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느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의 태도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만약 블랙박스나 CCTV가 지켜보고 있다면 우..

꽂힌 것 한 가지 - 겨자씨

“하루키가 홀로 떠나는 여행과 수영, 치노팬츠, 클래식음악을 빼먹지 않듯이(중략), 알랭 드 보통이 ‘보통의 행복’을 빼먹지 않듯이(중략), 모든 작가들은 자신이 꽂힌 한 가지 스타일을 반복해서 재생산하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조안나 저(著)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을유문화사, 7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세상은 수많은 이야기들의 홍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억만 이야기가 있어도, 시인들은 자신에게 가장 꽂혔던 한 가지를 반복하여 이야기합니다. 이제껏 하늘나라 3층천을 체험한 사람은 사도 바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이야기를 오직 한 곳에서만 합니다. 그것도 생생한 감정이 사라진 후, 살짝 지나가는 말같이, 마치 제3자가 체험한 것같이 말입니다. 그 대신에 서신(書信) 곳곳에서 ‘하나..

주의 음성을 따라 - 겨자씨

크리스천은 언제나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행합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먼저 그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이들이 그 음성을 듣지 않거나 듣지 못합니다. 그 결과 수십 년째 교회를 다녔어도 주님과 상관없이 제 상식과 감정, 욕심대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은 세력 유지와 야망 실현을 위해 교회를 회유했습니다. 이에 대다수 교회들이 나치에 침묵하거나 동조했지요. 그러자 양심적인 목회자들이 ‘고백교회’를 결성해 나치에 저항했습니다. 그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던 칼 바르트는 눈앞의 상황을 보며 이런 선언을 남깁니다. “그리스도를 유일한 머리로 모시는 거룩한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서 태어나 그 말씀 안에 머물며 낯선 자의 음성을 듣지 않는다.” 당신은..

자단기수(自斷其首) - 겨자씨

도마뱀은 꼬리를 잡히면 꼬리를 끊어버리고 달아납니다. 위기를 만날 때 신체 일부를 버리면서까지 목숨을 구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똑똑한 원숭이가 도마뱀보다 훨씬 어리석은 때가 있습니다. 원숭이를 생포하려면 겨우 손 하나 들어가는 호리병을 나무에 매달아놓고 그 안에 견과류를 넣어두면 됩니다. 그러면 원숭이가 와서 손을 넣어 견과류를 움켜쥡니다. 손을 빼려고 하지만 손이 나오지 않습니다. 원숭이는 사람이 와서 자기 몸을 붙잡을 때까지 움켜쥔 것을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단기수’란 자기 목을 스스로 잘라버린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고 말씀합니다(마 18:8). 정욕에 눈이 먼 삼손은 두 눈이 뽑히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돈보다 명예, 명예보다 ..

사랑, 곧 공존의 명령 - 겨자씨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더불어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동물들을 싣고 항해하던 배가 폭풍을 만나 표류하다 어린 소년 파이와 호랑이 한 마리만 살아남게 됩니다. 소년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망망대해에서 둘은 서로 의지하게 됩니다. 결국 긴 항해 중 소년에게 생의 의지를 부여하며 그를 살려낸 건 호랑이였습니다. 그 호랑이의 이름은 ‘리처드 파커’입니다. 1884년 영국의 미뇨네트호는 폭풍에 난파해 선원 4명이 남대서양에서 표류하게 됐습니다. 이들 중엔 17세 어린 승무원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에 남은 건 달랑 통조림 두 개뿐이었습니다. 어렵게 잡은 바다거북 한 마리로 연명했지만 생존의 길은 험악했습니다..

인생 승리자 - 겨자씨

각 분야에는 성공한 사람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꼭 인생의 승리를 뜻하지는 않지요. 요즘 성공했다는 이들을 보면 그중 상당수가 얼마 되지 않아 그 모든 걸 빼앗기고, 잃어버리곤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성공을 이루기 전에 무엇보다 먼저 ‘인생 승리자’로 서야 합니다. 일본 하코네에 가면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 폴라 미술관이 있습니다. 그곳에 인상파 대가 반 고흐의 ‘엉겅퀴 꽃’이 있지요. 작품을 감상하며 참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길가에 자란 흔하디흔한 엉겅퀴일 텐데. 그것이 고흐의 손을 만나 이렇듯 놀라운 작품으로 피어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역시 비록 엉겅퀴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지만 인생의 구주요 대가이신 예수님만 만나게 되면 그 즉시 놀라운 작품으로..

팀 하스(2) - 겨자씨

미국 건축설계회사 ‘팀 하스’ 설립자 하형록 회장의 영어 이름은 ‘디모데 형록 하스’입니다. 미국에선 중간 이름은 잘 사용하지 않고 디모데의 애칭이 팀이기 때문에 보통 팀 하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성이 ‘하’씨인데 왜 ‘하스’를 쓰게 됐을까요. 하 회장은 1969년 이민 때 성을 ‘하(hah)’라고 썼답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습니다. ‘hah’가 웃음소리와 비슷했기 때문이지요. 고등학생 때 치과의사가 하 회장에게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답니다. 자기도 폴란드 사람인데 폴란드인의 이름이 ‘스키(ski)’로 끝나다 보니 놀림을 받았다면서요. 그는 ‘하’보다는 ‘하스(haahs)’가 어떠냐고 새 이름을 추천했습니다. 하 회장은 가족회의를 거쳐 영어식 표기를 ‘하스’로 바꿨다고..

소금의 사명 - 겨자씨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이 시는 류시화 시인의 ‘소금’입니다. 예쁜 병 안에 담긴 조미료들이 다 그렇겠지만 소금이야말로 고유한 맛을 가졌습니다. 달콤한 맛이 일품인 설탕은 씁쓸한 인생을 언제 그랬냐는 듯 달콤하게 바꿔버리지요. 고소한 맛이 최고인 참기름 한 방울이면 텁텁한 삶의 자리를 신혼 방처럼 깨가 쏟아지게 합니다. 화끈한 고춧가루 한 숟갈이면 단조로운 일상을 뜨거운 열정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들 중 제일은 소금입니다. 소금이 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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