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게 뭐야 - 겨자씨똑같이 생긴 대형트럭 두 대가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앞차는 밀가루를 싣고 빵 공장으로 가는 중이었고 뒤차는 시멘트를 싣고 건설현장으로 가고 있었죠. 그런데 트럭 기사들이 휴게소에서 실수로 차를 바꿔 탔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기사들은 모두 ‘알 게 뭐야’라며 무심히 가던 길을 갔습니다. 트럭이 건설현장에 들어서자 시멘트를 내리기 위해 인부들이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본 건 하얀색의 가루였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알 게 뭐야’라며 밀가루를 반죽해 집을 지었습니다. 빵 공장에 멈춘 기사가 본 건 분명 밀가루가 아니었습니다. 짙은 회색의 가루에선 흙먼지가 피어올랐습니다. 이 기사도 ‘알 게 뭐야’라며 빵 공장에 밀가루 대신 시멘트를 납품했습니다. 얼마 후 곳곳에서 꽈지직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