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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버리면 더 얻게 되는 역설 - 겨자씨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시험 면접에 이런 문제가 나왔습니다. ‘만약 당신이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 운전을 하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에 당장 병원에 가야 될 것같이 아파 보이는 할머니와 당신의 죽을병을 낫게 해준 생명의 은인인 의사, 그리고 꿈에 그리던 이상형 여인 이렇게 세 사람이 서 있고 그중 한 명만 차에 태울 수 있다면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구를 선택할지와 그 이유를 들어보고 가장 현명한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20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합격한 지원자의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생명의 은인인 의사 선생님께 차를 드려서 그 할머니를 빨리 병원에 데려가게 하고 저는 이상형 여인과 함께 버스를 기다리겠습니다.” 비바람이 불어 닥치는 그 상황 속에서 자동차를 고집했다면 한 ..

내가 임자입니다 - 겨자씨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면서 서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마음만 굴뚝같지 겉으로는 모르는 척했습니다. 그러다 서로 엇갈려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됐습니다. 갑순이는 첫날밤 갑돌이가 그리워 달 보고 울고 갑돌이는 갑순이가 보고 싶지만 “고까짓 것” 하면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음속 깊은 곳에 집어넣어 버립니다. 임자를 놓친 슬픈 인생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축복은 지금도 이 땅에 머물며 ‘임자’를 기다립니다. 믿음만 가지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하지도, 찾아가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적 가난입니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으로부터 40년간 공급받았던 특별한 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만나입니다. 이 만나는 매일 이스라엘 백성들 주위에 눈처럼 내렸습니다. 이스라..

지는 것도 좋아 -겨자씨

운전을 하면서 기독교 라디오방송을 틀어 놓으면 자주 듣는 광고가 있습니다. 대안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의 광고인 듯합니다. ‘당신의 자녀를 리더로 키우세요’라는 멘트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 ‘왜 꼭 나의 자녀를 리더로 키워야 할까요. 언제부터 한국의 부모는 자녀를 모두 리더로 키우게 됐을까요. 그러면 대체 팔로어는 누가 하는 걸까요’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이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러면 리더만 훌륭한 인생인가. 리더가 못되면 실패한 인생인가. 결국 리더는 소수이고 따르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리더가 되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리더가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교육은 여기서부터 잘못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르는 법..

지피지기 백전불태 - 겨자씨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지피지기 백전불태’가 손자병법에 나오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손자병법 모공편에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고 싸우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고(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적을 모르고 나를 알고 싸우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며(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적을 알고 나를 알고 싸우면 백 번 싸워서도 절대 위태로워지지 않는다(知彼知己 百戰不殆)고 실려 있습니다. 사탄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우리를 넘보고 있다고 베드로 사도는 경계합니다. 우리는 늘 사탄의 공격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사탄과의 싸움은 예수님께서 이미 이기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만 의지하고 예수님이 하신 대로만 하면 사탄의 공격에 넘어지지 않고 늘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탄은 태초에 ..

예수 믿고 잃어버린 것들 - 겨자씨

노년에 기독교인이 된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거지가 그들에게 다가와 손을 벌립니다.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거지의 손에 돈을 쥐어줬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 다음 블록에서는 자선냄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할머니는 지폐를 꺼내어 자선냄비에 넣었습니다. 할머니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손녀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기독교인이 되신 후 잃어버린 게 많으시죠.”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습니다. “암, 꽤 많이 잃어버렸지. 이 할미의 조급한 성격, 남을 헐뜯는 버릇, 의미 없는 오락, 사교모임에 나가 낭비하는 시간이 없어졌으니까. 그것뿐인 줄 아니.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마음까지도 사라졌으니 참 많이 잃어버린 셈이지.”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우리를 찾아오시면 그보다 못..

기도는 철문을 뚫는다 - 겨자씨

독일 베를린에 가면 분단 장벽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연합군에 의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점령됩니다. 1989년 아무도 통일을 예상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철의 장벽이 무너집니다. 사람들의 자유 왕래가 가능해졌으며 1990년 드디어 독일은 통일을 선언하게 됩니다. 어떤 힘이 이러한 통일을 가져왔을까요. 기도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 말이 아닙니다. 당시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이교회 담임목사는 “통일 독일은 기도가 만든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동·서독 교인들이 하나님께 기도한 결과, 하나님은 쇠문과 같은 장벽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한반도에 통일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경제 군사 정치 그리고 사람들의 테이블 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탁상공..

새로워지려면 혼란을 즐겨라 - 겨자씨

우리는 지루해질 때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합니다. 업무에서 재능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할 때도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것들은 기존의 틀을 깨뜨립니다. 기존의 틀이 깨져야 새로운 것이니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안정된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새로워지고 싶으면서도 기존의 틀과 패턴은 깨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워지는 데 실패합니다. 새로운 취미는 나의 일상에서 시간을 빼앗습니다. 지출을 만들고 행동반경에 변화를 가져오고 생활 사이클을 바꿉니다. 일종의 혼란입니다. 새로운 방식은 기존 방식을 침해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만듭니다. 인간에겐 원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기보다 안정적인 틀로 회귀하고 싶어 합..

믿음과 위대한 어머니 - 겨자씨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SKY캐슬’의 대사입니다. 자식의 출세에 눈먼 어머니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오는 이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관심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공감 가는 현실을 다뤘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어머니도 자식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음서에 예수님을 따랐던 두 아들을 둔 어머니 두 명이 등장합니다. “주의 나라가 임할 때 한 아들은 주의 우편에, 또 한 아들은 주의 좌편에 앉게 해 주소서”라고 예수님께 직접 청탁했던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살로메가 있습니다. 알패오의 두 아들 중 작은 야고보라고 불렸던 아들만 예수님의 12제자 반열에 들어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어머니 마리아도 나옵니다. 하지만 두 어머니는 아들의..

고양이 풀어주기 - 겨자씨

쥐가 많이 사는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수사들이 고민하다 고양이를 풀어놨죠. 확실히 쥐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양이가 설치고 다니자 조용하던 수도원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수도원장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고양이가 예배를 방해한다며 성화였죠. 결국 수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예배 중엔 고양이를 묶어 뒀습니다. 적어도 예배시간엔 고양이가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왠지 예배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았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수사들은 조용한 수도원이 낯설어졌습니다. 고양이가 그리워진 것이죠. 한 수사가 시장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사 왔습니다. 아련한 허전함이 채워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예배 시간에 앞서 고양이를 묶어 두는 습관은 이어졌습니다. 경건한 예배를 위해 어..

채워야 할 것을 채우지 않으면 - 겨자씨

언젠가 한 농부가 일러준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버들피리를 만들어 주고 있을 때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들려준 말입니다. 나무는 가지 끝부터 물이 오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나무에 물이 오를 때가 되면 나무는 밑동부터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지 끝부터 채운다는 겁니다. 그 말은 들판에 쏟아지는 봄 햇살만큼이나 환하게 다가왔습니다. 구석구석 가지 끝부터 물을 채움으로 나무는 자기의 온몸에 물을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물을 채움으로 온통 연둣빛 잎을 피워내는 것이었습니다.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은 구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흐르던 물이 웅덩이를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웅덩이를 채웁니다. 시간이 걸려도 웅덩이를 모두 채운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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