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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겨자씨] 행복한 인생, 행복한 관계

한 청년이 사모하는 여인에게 2년 동안 화려한 문장으로 700통의 연애편지를 보냈습니다. 드디어 이 여인이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 상대자는 700통의 연애편지를 보낸 젊은이가 아니라 그 편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배달해 준 우편배달부 청년이었습니다. 기백통의 편지보다 친절한 만남이 중요했습니다. 화려한 미사여구, 잘 쓴 글씨보다 배달부 청년의 온화한 웃음 한 번이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종이쪽지보다 얼굴과 얼굴의 대면, 눈과 눈의 마주침이 중요했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편지가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배달부 청년이 기다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얼굴과 얼굴, 눈과 눈을 마주하는 만남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인생은 만남입니다. 만남은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은..

[겨자씨] 치킨게임

치킨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1955년 제임스 딘(James Dean)이 주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 속에 마주 달리는 자동차게임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60∼7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주말 밤 시간, 한적한 도로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다. 만약 어느 한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함으로써 양쪽 모두 공멸하게 되는 게임이다. 최근에 한 교회 이야기를 들었다. 연말을 지나면서 각 교육부서마다 자기 부서에 맞는 선생님 세우기에 혈안이 되었는데 교육담당자들 사이에 드디어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단다. 율동사역에 뛰어난 한 여선생님이 유년부와 초등부에 새해 사역지 이중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

[겨자씨] 신앙의 뿌리

‘모죽’이라는 나무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이 나무는 심은 지 5년이 지나도록 아무리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도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 하루에 70∼80㎝씩 자라 무려 30m까지 자란다. 많은 학자들이 키가 하늘 높이 올라간 이 대나무가 혹시라도 쓰러질까 염려했다. 그러나 뿌리를 조사한 학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이유는 뿌리가 사방으로 땅속 10리가 넘는 곳까지 기초를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5년 동안 자라지 않은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뿌리를 키우며 도약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다. 이 나무에 대한 예화는 많은 강사들이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나무의 자연이치를 통해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지혜를 얻고자 하는 교훈이기 때문이다. ..

[겨자씨] 참으로 성공한 사람

청렴결백해 존경받던 목사님이 시무하던 교회를 사임하셨다. 그는 사석에서 “지금까지 내 목회는 실패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목회를 하면서 부교역자를 선별해 교회를 분립해 주었고 생활에 있어서도 근검절약했다. 기도하러 기도원에 갔다가 “나의 사랑하는 종, 능력을 줄까” 하는 신비로운 음성도 들었다. 그때 그는 “능력은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의 참 종이 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격이 수려하고 누가 봐도 성공한 분인데 왜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씀하실까. 그분의 지론은 이렇다.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 목회해야 하는데 자신의 이름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경직 목사님은 템플턴 상을 받으신, 존경받는 위대한 분이시다. 그분이 수상 소감을 말씀하실 때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해서 좌중에 있던 ..

[겨자씨] 90세 생일날 쓴 일기

나는 65세에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25년 전이지요. 내가 65세 퇴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에서 꼭 필요한 존재였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정년이 되자 직장에서는 나에게 좀 더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사양했어요. 나도 직장을 그만두고 연금으로 안락한 여생을 즐기다 인생을 마감하고픈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25년 후, 90살 생일날 자식들에게서 케이크를 받는 순간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러웠지만 그 이후 25년은 후회스러운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하루하루를 허송세월했던 것입니다. 내가 만일 퇴직할 때 앞으로 25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다른 무엇을..

[겨자씨] 감각의존을 넘어서

새해가 되고 다시 한번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설 명절을 보냈다. 새롭게 주어진 시간을 기쁨으로 달려가야 할 시점이지만 한국 교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내적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감소를 비롯한 성장정체의 문제와 다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밖으로는 한국 교회의 이미지를 향한 날선 비판과 비난이 일상화된 어려움 속에 있다. 그래서 변화와 성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도대체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주님의 교회가 소망의 그루터기인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신대륙을 찾기 위해서는 실사 없는 감각에 의존한 과거의 잘못된 지도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다분히 감각이라는 과거의 지도에 의존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

[겨자씨] 긍정적 변화는 무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좋은 소식도 나누지만 때로는 변화를 제안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 관심과 애정에서 나오는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상해 변명하기에 급급해 한다. 주변에서 “정말 저건 아닌데, 나쁜 습관은 고쳐야 할 텐데”라고 말하면 당사자는 “왜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잖아요.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지낼래요. 어차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제가 이런 사람이란 것을…”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름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위와 같은 고집을 부릴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시대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람도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

[겨자씨] 균형을 잃지 말자

요즈음 현대인들의 최대관심사가 돈과 다이어트이다.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마다 보약도 먹고 스태미나 음식을 먹기 위한 식도락가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건강을 유지하려면 채식을 하고 먹는 것을 자제하면서 속을 비워야 한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물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속을 비운다는 이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렇지만 외적으로 볼 때 다이어트는 균형 잡힌 몸매를 위해서다. 균형 잡힌 몸매가 본인도 만족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그렇다. 균형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멋스럽게 보인다. 돈을 많이 벌지만 많이 나누는 사람, 이런 사람이 인생을 멋있게 사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인생을 ‘저글링’이라고 표현했다. 저글링..

[겨자씨] 짱!(짜!), 배가 나왔어요!

이야기 하나, 교회 점심 메뉴가 카레라이스였고, 아내가 음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분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우리 권사님, 오늘 음식 짱!”하고 칭찬을 했답니다. 평소에는 남은 음식을 담아주셨는데 이날은 아무 말이 없어서 물었답니다. “권사님, 오늘은 음식 안 담아줘요?”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하시는 말씀, “사모님, 오늘 음식 짜다며….” “아니 ‘짜’가 아니라 ‘짱’이라고요.” 아내가 깊은 숨을 몰아쉬며 하는 말, “여보, 다시 묻지 않았다면 그 권사님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미워했을까요, 사모가 말이야….” 이야기 둘, 서귀포의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집사님의 펜션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초저녁 바비큐 파티가 시작됐고, 흑돼지와 전복, 왕새우에 된장찌개까지 풍성한 식탁이었습니다. 평소보다 초과해..

[겨자씨] 믿음의 세대 계승을 생각한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대학 입학 후 처음 상경해 모든 것에 주눅 든 채 마음 둘 곳도 거처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든다. 그래서 지난 주간 국민일보에 게재된 ‘교회학사로 오세요’라는 기사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방에서 대도시로 진입하는 대학 입학생들 가운데 청소년시절 열심히 신앙생활했던 이들이 계속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비율은 10명 중 고작 2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절박한 현실을 한국교회가 맞이하고 있다. 화려한 서울에 취하고, 공부와 의식주 문제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그들로 하여금 ‘신앙생활은 또 하나의 사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 분명하다. “교회의 허리인 청년들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신앙의 질은 생활의 질과 비례한다. 만약 도시교회가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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