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생각해보면 지나가는 게 ‘세월’인가요. 흘러가는 게 ‘시간’인가요. 그렇다면 과거와 미래는 무엇일까요. 잡을 수 없으니 실재가 아니고 보이지 않으니 현실도 아니겠지요. 우리는 늘 눈에 보이는 현실과 실재로서 ‘오늘’을 삽니다. 시간에 대해 탁월하게 이해한 신학자가 있었으니 곧 4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입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의 시간은 영혼의 활동인 기억과 주목, 기대의 상호일치를 통해 영혼 안에서 파악됩니다. 그런데 이 기억과 주목, 기대는 모두 현재 일어나는 영혼의 활동인 것이죠. 과거는 지금 내가 기억하는 것으로만 존재합니다. 미래는 지금 내가 기대하는 것으로만 존재합니다. 과거와 미래는 과거의 형태와 미래의 형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라는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