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로 존경받는 사람 중에 고 박종홍 교수가 있습니다. 한 제자는 그를 가리켜 성성성(誠成聖), 곧 지성스럽게 살다가 신앙적인 거룩함을 찾아간 사람이라 평했습니다. 사실 그는 철학도로서 죽을 때까지 진리 탐구를 자기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그렇게 일평생 진리를 추구하며 살다가 마침내 임종을 앞두고야 기독교 신앙에 입문했습니다. 그러나 병세가 워낙 심한지라 교회에 나갈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바람대로 새문안교회에서 영결식을 치르게 됐는데, 당시 그의 제자들은 전부 의아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선생님이 언제 크리스천이 되셨지?” 후일 전후 사정을 듣고는 모두가 이렇게 수긍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교회 외에 딱히 갈 곳이 없으셨으니….” 안타깝게도 오늘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