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다른 걸음들 - 한재욱목사(겨자씨)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저서 ‘월든’ 중의 한 구절입니다. 숲속에는 모두 다른 걸음들이 있습니다. 사과나무와 떡갈나무는 보폭이 다릅니다. 산의 기슭에는 언제나 봄이 먼저 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아직 겨울이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같은 산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삽니다. 수박이 부럽다고 호박이 제 몸에 줄을 그을 필요는 없습니다. 태양이 부럽다고 달이 제 몸을 불덩이로 태울 필요도 없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해야 더불어 사는 법을 알게 됩니다. 구약의 선지자 엘리사는 많은 기적을 행하면서 주님의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