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교회 설립자 중 한 분인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 암살 계획에 가담한 죄목으로 2년간 옥중생활을 하다 1945년 4월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처형됐습니다. 히틀러 정권에 모두가 입을 다문 그때에 분연히 일어서서 양심의 입을 열었던 신앙인이자 신학자였습니다. 그분은 교수대로 끌려가기 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선 삶의 시작입니다.” 신앙과 행동이 일치되는 삶을 살았던, 그러면서 행동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분이 남긴 말은 ‘죽음이 곧 삶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가을까지 온 야산을 화려하게 물들였던 이름 없는 들꽃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고독한 겨울 품으로 사라진 듯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