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 - 사랑밭새벽편지
가족이라는 이름 엊그제 서울가정법원이 조부모의 절절한 손자 사랑을 인정했다 사위가 재혼하면서 손자와 떨어지게 된 외할머니에게 손자를 만날 수 있는 면접교섭권을 처음 허용했다 부부가 갈라섰다고 해서 조손(祖孫) 관계도 단칼에 잘라 버리는 것은 인륜에 맞지 않는다는 뜻에서다 맞벌이 가구가 늘고 아이 키우는 조부모가 많은 요즘 반가운 판결이 아닐 수 없다스웨덴에 살 때 기이한 풍경을 봤다 크리스마스 날, 아는 집에 초대받아 갔더니 가족 20여 명이 기다란 나무 식탁에 둘러앉아 시끌벅적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사돈의 팔촌까지 모인 거냐고 묻자, 집주인이 한 사람씩 소개해주었다 “이 사람은 전 남편 누나, 저 사람은 지금 남편의 사촌, 건너편 사람은 옛날 시아버지의 동생이고…“ 이게 웬 콩가루 집안인가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