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과부 박 집사에겐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암퇘지 한 마리가 있었다. 가족같이 정이 들어 이름을 돈순이라 지었다. 좋은 신랑감이 있어 시집보냈고 신방을 차린 돈순이가 새끼를 뱄다. 배가 점점 불러와 해산달이 다가왔다. 해산 때 난산으로 밤새 꿀꿀거렸다. 너무나 힘든 돈순이는 기운이 빠져 점점 죽어갔다. 박 집사는 안절부절못하며 기도했고, 새벽기도에 목사님이 나오시길 기다렸다. 새벽 5시가 되어 교회에 뛰어가니 마침 목사님이 강단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박 집사는 목사님께 매달렸다. “목사님, 우리 돈순이가 새끼 낳다가 죽어가요. 살려주세요.” 목사님은 난감했다. 새벽기도 드리자니 돼지가 죽겠고, 돼지에게 가자니 새벽기도가 큰일이고, 그렇다고 가난한 박 집사의 형편을 아는 목사님으로서는 모른 체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