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난 후에 보면 떠난 새가 제대로 보인다. 서투른 새는 나뭇가지를 요란하게 흔들고 떠난다. … 노련한 새는 가지가 눈치채지 못하게 흔적도 없이 조용히 떠난다. 떠나가도 늘 앉아있는 듯한 착각 속에서 가지에게 포근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시인 방우달의 시 ‘서투른 새 노련한 새’입니다. 만남만 있는 인생은 없습니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그러기에 만남의 예절도 소중하지만, 헤어짐의 예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앞모습도 아름다워야 하고, 뒷모습에도 향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나뭇가지일 수 있고, 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새가 되어 떠날 때 나뭇가지를 얼마나 요란하게 흔들었는지, 아니면 포근한 무게를 주었는지. 헤어짐의 예의는 만남의 예의와 같은 무게입니다. 예수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