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2 - 이해인 시편지쓰기2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10.12 10:23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편지쓰기2

 

네가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가

발견하고 사랑하며

편지를 쓰는 일은

 

목숨의 한 조각을

떼어주는 행위

 

글씨마다 혼을 담아

멀리 띄워보내면

받는 이의 웃음소리

가까이 들려오네

 

바쁜 세상에

숨차게 쫓겨 살며

무관심의 벽으로

얼굴을 가리지 말고

 

때로는 조용히

편지를 써야 하리

 

미루고 미루다

 

나도 어느날은 모르고

죽은 이에게 편지를 썼네

끝내 오지 않을 그의 답을

꿈에서도 받고 싶었지만

 

내 편지 기다리던 그는

이 세상에 없어

커다란 뉘우침의 흰 꽃만

그의 영전에 바쳤네

 

편지를 쓰는 일은

쪼개진 심장을 드러내 놓고

부르는 노래

 

우리가 아직 살아 있음을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기 위하여

떄로는 편지를 써야 하리

 

사계(四季)의 바람과 햇빛을

가득히 담아

마음에 캐겨 둔 이야기 꺼내

아주 짧게라도

편지를 써야 하리

 

살아있는 동안은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작은 기쁨 - 이해인 시작은 기쁨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10.06 11:3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 편지 - 이해인 시가을 편지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25 10:0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묵상기도

가을 편지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풍잎


흰 무명옷의 슬픔들을

다림질하는 가을


은총의 베틀 앞에 

긴 밤을 밝히며

결 고운 사랑을 짜겠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옛적부터 타던 사랑

오늘은 빨갛게 익어

터질 듯한 감홍시


참 고마운 아픔이여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이름 없는 꿈들이

들국화로 피어난 가을 무덤 가


흙의 향기에 취해 

가만히 눈을 감는 가을


이름 없이 행복한 당신의 내가

가난하게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입니까


감사합니다, 당신이여

호수에 가득 하늘이 차듯

가을엔 새파란 바람이고 싶음을,


무량한 말씀들을

휘파람 부는 바람이고 싶음을

감사합니다


당신 한 분 뵈옵기 위해

수없는 이별을 고하며 걸어온 길

가을은 언제나 


이별을 가르치는 친구입니다


이별의 창을 또 하나 열면

가까운 당신


가을에 혼자서 바치는 

낙엽빛 기도


삶의 전부를 은총이게 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의 매일을 

기쁨의 은방울로 쩔렁이는 당신

당신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가을엔 들꽃이고 싶습니다

말로는 다 못할 사랑에

몸을 떠는 꽃


빈 마음 가득히 하늘을 채워

이웃과 나누면 기도가 되는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파란 들꽃이고 싶습니다


유리처럼 잘 닦인 마음밖엔

가진 게 없습니다


이 가을엔 내가

당신을 위해 부서진

진주빛 눈물


당신의 이름 하나 가슴에 꽂고

전부를 드리겠다 약속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손잡기 어려운 이여

나는 이제 당신 앞에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끼 낀 바위처럼

정답고 든든한 나의 사랑이여


당신 이름이 묻어 오는 가을 기슭엔

수만 개의 흰 국화가 떨고 있습니다


화려한 슬픔의 꽃술을 달고

하나의 꽃으로 내가 흔들립니다


당신을 위하여 

소리없이 소리없이

피었다 지고 싶은


누구나 한번은 

수의를 준비하는 가을입니다


살아 온 날을 고마워하며

떠날 채비에

눈을 씻는 계절


모두에게 용서를 빌고

약속의 땅으로 뛰어가고 싶습니다


낙엽 타는 밤마다

죽음이 향기로운 가을


당신을 위하여

연기로 피는 남은 생애

살펴 주십시오


죽은 이들이 나에게

정다운 말을 건네는

가을엔 당신께 편지를 쓰겠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아직은 마지막이 아닌

편지를 쓰겠습니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 산은 - 이해인 시가을 산은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18 09:01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 산은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
내 귀한 연륜

시시로
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하 그리 고운 언어들
많이도 잊었지만
은총의 빛 얻어
슬프지 않은

가을 날
희게 손을 씻고 뛰어가는
당신의 언덕 길

덧없이 숨이 차 옴은
그게 다 어린 탓이라고
혼자 생각에

마음 더욱
가난히 키워
고개를 들면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에 밤(栗)을 받고 - 이해인 시가을에 밤(栗)을 받고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16 07:57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에 밤(栗)을 받고


'내년 가을이 제게 다시 올지 몰라

가을이 들어 있는 작은 열매

밤 한 상자 보내니 맛있게 드세요'


암으로 투병 중인

그대의 편지를 받고

마음이 아픕니다


밤을 깍으며

하얗게 들어나는

가을의 속살


얼마나 더 깍아야

고통은 마침내

기도가 되는걸까요?


모든 것을

마지막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하는 그대의 겸손을

모든 사람을 마지막인 듯

정성껏 만나는 그 간절한 사랑을

눈물겨워하며 밤 한 톨 깍아

가을을 먹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그 웃음

아끼지 마시고

이 가을 언덕에

하얀 들국화로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십시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 - 이해인 시가을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14 09:1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가을은 

사랑에 빠진 

하느님 얼굴


산천이 

일어서네


풀섶의 벌레가 

숨어 빚는 가락이 

기도가 되는


가을은 

나를 안은 

유리 항아리


눈을 감아도 

하늘 고이네 

물이 고이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 바람 - 이해인 시가을 바람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13 09:19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 바람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 일기 - 이해인 시가을 일기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11 08:57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 일기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

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시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10 10:29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가을 노래 - 이해인 시가을 노래 - 이해인 시

Posted at 2016.09.09 11:04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이해인시모음



가을 노래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친구에게 - 이해인 시친구에게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28 11:08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친구에게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존재 자체로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 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 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 때엔
제일 먼저 달려오고
슬픈 일이 있을 때엔
함께 울어 주며
기쁜 일이 있을 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고마운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 된다.

너를 통해 나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기뻐하는 법을 배운다.
참을성 많고 한결같은 우정을 통해
나는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본다.
늘 기도해 주는 너를 생각하면
나는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다.
나도 너에게 끝까지
성실한 벗이 되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해 본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 못해
힘든 때도 있었지만
화해와 용서를 거듭하며
오랜 세월 함께 견뎌 온 우리의 우정을
감사하고 자축하며
오늘은 한 잔의 차를 나누자
우리를 벗이라 불러 주신 주님께
정답게 손잡고 함께 갈 때까지

  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하게 가꾸어 가자.
아름답고 튼튼한 사랑의 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춤추며 지나가게 하자.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좋은 벗이 되셨던 주님처럼
우리도 모든 이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행복한 이웃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벗이 되자.
이름을 부르면 어느새 내 안에서
푸른 가을 하늘로 열리는
그리운 친구야...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눈 물 - 이해인 시눈 물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21 20:4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눈물

새로 돋아난
내 사랑의 풀숲에
맺히는 눈물

나를 속일 수 없는

한 다발의
정직한 꽃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처럼
간절한 빛깔로
기쁠 때 슬플 때 피네

사무치도록 아파 와도
유순히 녹아 내리는
흰 꽃의 향기

눈물은 그대로
기도가 되네
뼛속으로 흐르는
음악이 되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시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20 11:1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단추를 달듯 - 이해인 시단추를 달듯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18 20:2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단추를 달듯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어머니의 섬 - 이해인 시어머니의 섬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15 11:4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묵상기도

어머니의 섬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헤어져 사는 동안 
쏟아놓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과 파도가 대신해 주는
어머니의 섬에선 
외로움도 눈부십니다.
안으로 흘린 인내의 눈물이 모여
바위가 된 어머니의 섬
하늘이 잘 보이는 어머니의 섬에서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배우며
높이 날아가는 
한마리 새가 되는 꿈을 꿉니다, 어머니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별을 보며 - 이해인 시별을 보며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14 11:33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별을 보며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작게 보여도
마음은 크고 넉넉한 별
먼 제까지 많은 이를 비추어 주는 
나의 하늘 친구 별

나도 날마다 
별처럼 고운 마음 
반짝이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다시 바다에서 -이해인 시다시 바다에서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13 10:48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다시 바다에서

열여섯 살에 처음으로
환희의 눈물 속에
내가 만났던 바다

짜디짠 소금물로
나의 부패를 막고
내가 잠든 밤에도
파도로 밀려와
작고 좁은 내 영혼의 그릇을 
어머니로 채워주던 바다

침묵으로 출렁이는 
그 속깊은 말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기도를
오늘도 다시 듣네

낮게 누워서도 
높은 하늘 가득 담아 
하늘의 편지를 읽어주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내게 영원을 약속하는 
푸른 사제 푸른 시인을
나는 죽어서도 
잊을 수 없네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풀꽃의 노래 - 이해인 시풀꽃의 노래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11 20:02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풀꽃의 노래 - 이해인 시풀꽃의 노래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10 09:45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풀꽃의 노래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꽃밭에 서면 - 이해인 시꽃밭에 서면 - 이해인 시

Posted at 2015.05.08 19:27 | Posted in 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꽃밭에 서면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 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잘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다.

꽃들의 죄없는 웃음소리 
붉게 타오르는 
꽃밭에 서면

이 글에 공감하시면 아래 MY공감 하트를 눌러 주세요. ^^




저작자 표시
신고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