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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성결교회 22

[겨자씨] 나는 금이 간 항아리입니다

문득 지난해 초에 묵상했던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향한 포도원지기의 대답이 생각났습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눅 13:8∼9). 올해 다시 이 기도를 드리려고 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살 길은 이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지게에 항아리 하나씩을 매달고 물을 날랐습니다. 오른쪽은 온전했지만 왼쪽은 금이 가 있었습니다. 집에 오면 오른쪽 항아리에는 물이 차 있었으나 왼쪽은 물이 반 정도 비어 있었습니다. 금이 간 왼쪽 항아리는 주인에게 미안한 나머지 “주인님, 송구스럽습니다. 이제 저를 버리고 금이 안 간..

[겨자씨] 오직 여호와 한 분만

지혜로운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주변의 여인들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들은 신이 나 ‘가장 값비싸고 좋은 것이 무엇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마다 원하는 것을 말했고, 왕은 약속대로 소원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여인만 아무 것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그녀에게 왜 아무것도 구하지 않느냐고 하자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왕 한 분만을 원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평생토록 그 여인을 사랑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들 역시 왕의 여인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왕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 가진 것 중에 지극히 작은 일부를 구하는 어리석음을 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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