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겨자씨] 받은 이가 사랑이라 해야 한다

축복의통로 2013. 2. 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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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어느 학생의 생일이 다가왔다. 교회학교에선 학생들의 생일을 적어두고 생일을 축복하는 기도와 조촐한 파티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반 담임집사님이 반 아이 전체를 데리고 피자집으로 가서 융숭한 대접을 하고 축하한다고 케이크까지 잘라주고 노래를 하며 즐겁게 축하파티를 하였다. 그런데 축하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학생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회가 축하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반 담임이 개인적으로 해준 파티가 약간은 부담이 되었다. 

사랑이란 내가 하고 싶어 해 주면 사랑일까. 이는 마음의 폭력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의 절도도 될 수 있다. 그리고 내 사랑을 받으라는 강요도 될 수 있음을 오늘의 십대들은 느낄 수 있다. 사랑이란 받는 사람이 원하는 사랑을 줄때만 사랑이 아닐까. 농경사회 가난하던 시절에는 한상 밥만 대접받아도 평생을 잊지 못하고 그분의 존함을 기억하고 문득 문득 생각이 났다. 그러나 지금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먹을 것, 입을 것, 학용품 등 뭐 하나 주어도 감사하고 기쁜 마음을 갖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마음이 열려 있는 이웃에게 마음에 바라는 것을, 그리고 받는 사람이 받고 싶은 것을 전할 때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십대는 그것(기계)과 너무나 친근하다. 예를 들어 핸드폰, 컴퓨터, TV 등과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다 보니 항상 대답도 “예” 아니면 “아니다” 기계를 닮아가는 과정에 있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의 입장이 되어 줄 때만 “예”라는 답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윤대영 목사(부천 처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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