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가을의 찬가 - 김석년 서울 서초성결교회 목사

축복의통로 2016. 9. 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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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총 4악장으로 된 교향곡에 비유할 만합니다. 1악장은 청아한 중추명월의 가을입니다. 밤하늘 둥그렇게 떠있는 보름달을 보며 우리의 마음도 동그랗던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2악장은 풍성한 결실의 가을입니다. 너른 들녘마다 금빛으로 일렁이는 곡식들, 시붉은 사과, 탐스런 감, 소담한 배, 알알이 여문 밤…. 진정 축복의 계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3악장은 우미한 단풍의 가을입니다. 인근 동산의 단풍, 춘천가도의 단풍, 내장산의 단풍, 법주사의 단풍, 그러나 단풍의 백미는 단연 설악입니다. 마치 나무의 남은 생을 전부다 불사르려는 듯 곱고 화려합니다. 끝으로 4악장은 적막한 낙엽의 가을입니다. 바람에 휘날려 뒹구는 낙엽을 보며 우리는 인생의 허무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떠날 때는 미련 없이 가야 하는 법, 어느 날 저도 사명을 마치고 “다 이루었다” 독백하며 낙엽처럼 떠나기를 소원해봅니다. 

이렇듯 가을은 사색의 계절입니다. 변해가는 가을의 풍광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인생을 깊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봅니다.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김현승)  

김석년 서울 서초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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