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편견과 오해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축복의통로 2015. 12. 2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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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단편소설 ‘소음공해’의 주인공은 정신지체 아동들을 위해 봉사활동하는 중년부인입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그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녀가 살고 있는 빌라 위층에 누군가 이사를 왔고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던 소음은 밤낮없이 들려왔고 그녀는 결국 경비실에 위층 소음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소음은 계속됐습니다. 참다못한 그녀는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려다가 멈칫했습니다. 집에서 쓰려고 사두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실내용 슬리퍼를 떠올렸습니다. 교양 있는 인사말과 슬리퍼를 선물한다면 제 아무리 교양 없는 사람일지라도 감복하고 그동안의 일을 미안해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벨을 눌렀습니다. 집주인은 아래층 사람이라는 것을 인터폰으로 확인하고 난 뒤에도 한참 후에야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문을 열어준 사람은 하반신 없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여자였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소리 안 나는 바퀴가 있나 알아보는 중이었습니다.”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실내용 슬리퍼를 등 뒤로 감추었습니다. 편견과 오해로 미안함을 당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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