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겨자씨] 나는 그도 사랑한다 -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축복의통로 2015. 4. 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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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원수가 있었다. 죽을 만큼 힘들고, 죽일 만큼 미웠다. 어찌나 집요하게 괴롭히는지, 지치는 법이 없다. 기도했다. 살려 달라고, 어찌 좀 해 달라고. 그때 그러셨다. “나는 그도 사랑한다.” 내 원수를 주님이 사랑한다니. 지금 그런 말씀을 할 땐가. 그럼 안 되지 않는가. 기가 막혔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가슴을 치고, 종주먹을 들이댔다. 서럽고 서러워 울었다. 
 
원수를 사랑하는 하나님을 만난 분이 있다. 아버지는 아들이 예수 믿는다고 발로 차고, 볼때기를 올려붙이기 십상이었다. 칼로 손목을 긋고, 머리를 찔렀다. 영하 20도 추위에 내복 차림으로 내쫓아 얼어 죽을 뻔했다. 그는 피 흘리며 벌벌 떨고,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잠든 때, 하늘 아버지가 그러셨다. “네 아빠를 사랑한다.” 그 이후, 아들은 아비를 한결같이 공경했다. 

그날 밤, 하나님이 참으로 모질다 싶어 몸서리쳤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원수는 내 하나님께 사랑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허나 십자가의 프리즘으로 본 나는 하나님의 대적이고, 주님은 그를 위해 죽으셨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하나님의 원수요, 누군가의 원수인 나를 사랑하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내 원수를 사랑하는 그분이 나도 사랑한다. 그 하나님을 나도 사랑한다.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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