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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아빠, 엄마의 자녀교육법 - 갓피플 매거진

축복의통로 2014. 10. 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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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악동뮤지션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몇 가지 있다. ‘K팝스타 2’, ‘홈스쿨링’, ‘부모님’이다. 그들은 “악동뮤지션 탄생의 비밀은 성경적 가치관에 따른 자녀교육법”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부모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성근 선교사 가족은 2008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몽골로 떠났다. 악동뮤지션이 K팝스타 2에서 우승한 후에도 아빠 이성근은 몽골에서 선교사로 계속 활동하고 있으며, 엄마 주세희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머물고 있었다. 악동뮤지션 아빠, 엄마를 만나고 나니 자녀양육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다. 최근 악동뮤지션처럼 긍정적이고 기본이 강한 아이로 어떻게 키웠는지《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마리북스 간) 가 출간됐다. 아빠, 엄마 이성근, 주세희 씨의 이야기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지언 | 사진: 도성윤, 마리북스 

어쩔 수 없었던 선택, 홈스쿨링 
이성근 선교사 부부는 처음 몽골에 갔을 때 고민 없이 아이들을 MK스쿨로 보냈다. 몽골의 MK스쿨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가 체계적으로 되어 있었다. 반면에 찬혁이는 영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수현이는 ABCD도 모른 상태에서 MK스쿨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영어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이들의 교육비로 1년 정도 지출하니 빚이 생겼고, 몽골의 환율이 대폭 오르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 선교사 부부는 홈스쿨링을 결정했다. 

아이들의 스케줄은 학교에 다닐 때보다 더 빡빡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예배드리고 밥을 먹는다. 9시부터 부모님과 함께 수업이 시작됐다. 아이들과 1년은 영어를 배운다는 목표로 잘 넘어갔다.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 시점이 되자 아이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홈스쿨링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가정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다. 이성근, 주세희 부부는 홈스쿨링 했던 1년 6개월 동안 깨달은 게 있었다.

이성근: 아침마다 기도하고 간구하는데 왜 하나님이 이 상황들에 대해 침묵하시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제가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에 무척 힘들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기도해야겠더라고요. 그때 하나님께서 요한복음 2장의 가나안 혼인잔치에 대한 말씀을 보여주셨어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회복이 먼저라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았어요. 내 자신이 희생될 각오와 함께 하나님이 원하시는 순종의 모습이 필요하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상황과 환경 때문에 어려워지자 하나님을 원망하고 멀어져버린 관계를 보게 하셨어요. 하나님께 온전히 가정을 맡겨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용서를 구했어요. 그 시간들을 통해 홈스쿨링의 방향성도 하나님께 맡기게 됐어요. 하나님이 홈스쿨의 선생님이 되시니까요. 
이 부부의 홈스쿨링은 다시 방향을 재정비하고 180도 바뀌었다. 먼저, 지식의 근본이 하나님을 경외함에 있다는 기준부터 바로 잡았다. 그 다음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달란트, 즉 재능을 주셨다는 것을 신뢰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재미있으면 힘들어하지 않는다
찬혁과 수현의 달란트를 발견한 계기는 부모가 계획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을 때부터였다. 이 부부는 찬혁이가 검정고시에 패스하는 것을 보고, 수현이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나갔다. 어느 날, 교회에서 고등학교 3학년 형 하나가 ‘아이팟’이라는 노래를 만든 일이 있었다. 중학생이었던 찬혁이 눈에 그 형의 모습이 무척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 

이성근: 찬혁이가 방에 들어간 지 30분만에 ‘갤럭시’라는 노래를 만들어왔어요. 깜짝 놀랐어요. 사실. 찬혁이가 사춘기였기 때문에 내성적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은하수를 생각하면서 너무 예쁜 노랫말을 만들어 왔어요. 찬혁이 안에 있는 그런 감성이 놀라웠고, 참 잘한다고 칭찬해줬어요. 그랬더니 다시 방에 들어가더니 ‘똑딱똑딱’이라는 노래를 만들어왔어요. 그렇게 매일 노래를 2개씩 만들어 왔어요.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찬혁이는 평소 제가 알고 있던 아이가 아닌 거예요. 자기 안에 자기세계와 언어가 있다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이 선교사 부부는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면서 부모의 관점이 아니라 아이들의 관점에서 하나님께 맡기는 법을 배워나갔다. 아이들이 기도하고 예배하며,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었다. 새로운 홈스쿨링의 변화로 찬혁이는 자신이 만든 노래를 가져왔고, 수현이 또한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길거리 공연도 하고 여러 방송매체에서 출연요청도 있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K팝 스타 2’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K팝 스타 2’에 나가는 게 그저 홈스쿨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아이들의 홈스쿨링하면서 쌓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보려고 했던 일이 지금의 악동뮤지션을 만든 것이다.

아이들의 달란트대로 꿈을 지지하는 것
악동뮤지션의 우승 이후에 이 선교사 부부는 어떻게 아이들을 그렇게 키웠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어머니 주세희 씨는 아이를 향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세희 :찬혁이의 성향은 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아이였어요. 몽골에서 찬혁이가 코드 몇 개로만 기타를 치니까 더 배우게 해주고 싶었어요. 교회 형한테 기타를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찬혁이가 못 배우더라고요. 교회 형이 이렇게 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처음 봤다고 하는 거예요. 한동안 찬혁이가 기타를 쳐다보지 않았어요. 오히려 찬혁이가 스스로 노래를 만들면서 다시 잡기 시작했어요. 찬혁이 같은 경우는 부모가 가르치려고 하면 튕겨져 나가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가르치거나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딸 수현이도 보컬트레이닝을 한두 번 받았는데, 자신이 가진 고유의 목소리가 바뀔 것 같다고 가르치신 분이 말해 그만 두었다. 오히려 수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대로 하게 두니까 하루 종일 노래만 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진 않는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재능을 보여줄 때, 정말 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눈이 부모에게는 꼭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 아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이로 키우기 
이성근, 주세희 선교사의 홈스쿨링의 중심에는 ‘가정예배’가 있다. 이성근 선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말씀 안에서 자신의 비전과 방향이 무엇인지 스스로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부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 신앙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경험한 하나님을 보고, 동일하게 자녀들 또한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꿈꿨다. 

이성근 :크리스천 부모님들에게 먼저 하나님을 신뢰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내 자녀들을 신뢰해주세요. 사실 저희 부부가 쓴 책의 내용은 부모의 관점으로 자녀교육을 했을 때 어떻게 실패하면서 배운 게 무엇인지 담았어요. 
주세희: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부모가 기대한 어떤 모습을 아이가 보여주지 않더라도 “네가 좋아? 정말 즐거워?” 물어주면서 지지해주세요. 그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부모의 관점으로 앞서가지 마세요. 아이가 스스로 더 배우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아무리 좋아도 부모가 억지로 시키면 싫어할 수 있거든요. 

이성근, 주세희 선교사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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