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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8

어떻게 기르옵니까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가 삼손을 잉태하면서부터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이다. “마노아가 이르되…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리이까.”(삿 13:12) 하나님께 자녀교육 방법을 질문한 것이다. 당시에도 이스라엘 가정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육아방법이 있었으리라. 우리 식으로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같은 놀이나 육아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노아는 하나님의 교육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하나님은 “마노아에게 이르되 내가 여인에게 말한 것들을 그가 다 삼가서 포도나무의 소산을 먹지 말며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고 내가 그에게 명령한 것은 다 지킬 것이니라”(삿 13:13∼14)고 대답하셨다. 여기서 ‘그’란 삼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삼손을..

수직적인 종말론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기독교 종말론은 수평적(horizontal)이라기보다는 수직적(vertical)이다. 수평적이라는 말은 종말 사건이 시간적으로 먼 미래에 일어난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수직적이라는 것은 종말 사건이 수직적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임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마음껏 살다가 죽기 전에 회개하고 천국 가면 된다’는 태도는 기독교 종말론에서 설 자리가 없다. 오늘 이 자리가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어느 목사의 설교 중에 나온 간증이다. 경북 김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교우가 있다. 그는 “예수님께 드려도 크게 부끄러울 것이 없을 만한 설렁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쏟아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뼈와 고기를 대주는 집에서 실수로 좋지 않..

하나님이 정하신 기도응답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우리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법으로, 기대하는 때 이뤄지길 바란다. 그런데 하나님이 정하신 기도 응답의 방법과 때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생활을 혼란에 빠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여호수아 6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리고성 공략 사건이 나온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대열을 갖춰라.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면서 앞서고, 그 다음 언약궤가 따르고, 맨 나중에 군사들을 세워라. 그리고 하루에 한번씩 6일 동안 돌고, 마지막 7일째에는 일곱 번 돈 다음 소리를 지르라.’ 이같이 하면 여리고성이 무너진다는 말씀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을 지어 성을 돌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시 대열에서 이런 불평이 나오지 않았을까. “..

의도된 지체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예수님은 어느 날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셨다. 그동안 정을 생각해서라도 당장 나사로에게 뛰어가셨을 텐데, 예수님은 그 소식에 아랑곳 않고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마치 별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실제 예수님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나사로의 가족들은 많이 섭섭했던 것 같다. 성경에 보면 그런 감정이 묻어난다. “마르다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곧 나가 맞이하되 마리아는 집에 앉았더라.”(요11:20) 마리아의 태도를 보라. 예수님이 오신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법한데 시큰둥했다. 분위기가 싸늘했다. 뭔가 예수님에 대해 마음이 꼬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신다 해도 못 들은 체하며 굳은 채로 앉아 있는 마리아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왜 예수님은 곧장 가시지 않고..

마라나타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현대 조직신학은 ‘주의 재림’을 다루는 종말론을 맨 마지막의 교리로, 어떻게 보면 기독교 교리의 부록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전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의 재림에 대한 교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했던 것은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약속이었다.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은 하나님을 믿어야 할 근본 이유를 주의 재림과 심판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너희가 어떻게 기다리는지를 말하니 이는 장래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살전1:10)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심장처럼 중요했던 주의 재림의 교리가 오늘날 우리에게는 마치 맹장처럼 있으나 마나 한 교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오..

하나님 없는 인생 계획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아랍인은 ‘인샬라’라는 말을 많이 쓴다. 많이 쓰는 정도가 아니라 입에 붙었다. “올 수 있니”라고 물으면 “인샬라”라고 대답한다. “이 계약이 확실하니”라고 물어도 “인샬라”라고 답한다. ‘예’라는 대답 대신에 ‘인샬라’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샬라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는 의미다. 야고보서에 보면 하나님을 밀쳐내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인 양 설쳐대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어디 가서 1년 동안 장사를 해서 얼마의 이익을 남기겠노라고 계획을 세운다.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야고보는 그 생각 속에 하나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오만함을 지적하고 있다. 마치 미래가 자기 수중에 놓여 있는 것처럼 장기 계획, 단기 계획을 세우고, 무한히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것을 꾸짖고..

기다림 -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시내산에 오른 모세는 40여일이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모세가 죽었다고 생각한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우상숭배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알려주셨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다. 만일 ‘기도응답 30일 전, 기도응답 10일 전…’ 이렇게 기도응답의 날짜를 통보받는다면 기도하다가 실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가 산에 머무는 기간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철저하게 신뢰하고 모세가 내려올 때까지 ..

위의 것 - 김진홍목사[겨자씨]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 3:2) 세상 사람들은 땅의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위의 것’을 추구한다. 하늘의 것을 사모한다. 영원한 것을 찾는다. 몇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역하던 김주식 선교사 내외가 오지 방문 중 차량전복 사고로 숨졌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기도하던 장인, 장모가 딸의 뒤를 이어 선교사로 가겠다고 결단하는 편지를 썼다. “불쌍하게 죽어가는 아프리카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노라고 떠났던 사랑하는 둘째 딸과 사위가 출국한 지 10개월 만에 오지 선교답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것이었습니다. 그럴 순 없는 것이라고 절규했지만 그들은 이역만리 아프리카에 네 살짜리 아들과 두 살짜리 딸 남매만 남겨두고 꿈 많은 젊은 나이에 헌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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