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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종말론은 수평적(horizontal)이라기보다는 수직적(vertical)이다. 수평적이라는 말은 종말 사건이 시간적으로 먼 미래에 일어난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수직적이라는 것은 종말 사건이 수직적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임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마음껏 살다가 죽기 전에 회개하고 천국 가면 된다’는 태도는 기독교 종말론에서 설 자리가 없다. 오늘 이 자리가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어느 목사의 설교 중에 나온 간증이다. 경북 김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교우가 있다. 그는 “예수님께 드려도 크게 부끄러울 것이 없을 만한 설렁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고 정성을 쏟아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뼈와 고기를 대주는 집에서 실수로 좋지 않은 재료를 보낸 적이 있다. 뼈를 고았는데 뽀얀 국물이 나오지 않고 누런 국물이 나왔다.
그는 “이번 한 번만 커피 프림을 넣어 색깔을 내라”는 말을 들었지만 국물을 다 버리고 그날 하루 장사를 하지 않았다. 적당히 모양만 그럴싸하게 하기 위해 프림을 쓰고 맛도 눈속임하기 위해 인공조미료를 듬뿍 넣어 장사할 수도 있다. 그것이 세상사는 요령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식이 아니고, 종말을 살아가는 기독교인의 태도가 아니다. 아마 그 설렁탕 주인은 주님이 당장 오신다고 해도 떳떳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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