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아픔 -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몇 해 전 안산에서 볼링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스윙을 하던 중 키 낮은 쇠모서리 천장에 부딪쳐 손가락이 으깨어진 것이지요. 시술을 받고 조각난 뼈들을 맞췄는데 그 뒤 계속 통증이 왔습니다. 잠자는 시간만 빼곤 하루 종일 손가락이 씀벅씀벅 아렸습니다. 이상하게도 길 가다 옆 사람과 부딪치면 꼭 상처 난 손가락이었고, 실수를 해도 상처 난 손가락이 문제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통증은 그대로 심장에 전해졌고, 역설적으로 아픔을 통해 손끝에 손가락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고 한경직 목사님을 한국교회의 성자라 말하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위대해진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혹자는 오산학교 때 만난 스승들의 영향이라고 하며, 미국 유학 중 폐결핵으로 죽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