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존재의 집 - 겨자씨

한 소년이 아버지 곁에서 숙제를 합니다. 작곡가인 아버지는 상상력이 고갈됐는지 도무지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연거푸 긴 한숨만 토해냅니다.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제가 한번 해볼게요.” 아버지는 오선지를 건네줍니다. 얼마 후 아버지는 제멋대로 그려진 엉망진창 악보를 보면서 격려합니다. “대단한 작품인 걸!” 몇 해 후 그 소년은 세계적인 작곡가가 됐습니다. 그가 바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지은 요한 슈트라우스입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합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의 주택 속에서 인간이 산다.” 성경은 더욱 강력하게 말씀합니다.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잠 11:11) 우리 몸은 콘크리트로 만든 외형의 집에서 살아갑니다. 그..

몇 바퀴 남았나요 - 겨자씨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국가대표 여자선수들의 쇼트트랙 계주 예선을 기억하시나요. 처음엔 속도조절을 하면서 잘 탔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선수가 그만 넘어졌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넘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한 바퀴 정도가 차이가 나고 순위는 그대로 꼴찌로 이어집니다. 절대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갑자기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력으로 달렸습니다. 그러더니 한 팀, 두 팀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든 팀을 추월해 1등으로 골인했습니다.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했습니다. 넘어졌을 때 이미 거기서 끝난 게임인데 우리 선수들은 이를 극복하고 마침내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겁니다. 선수들은 23바퀴를 남..

‘투 머치’가 나를 망하게 합니다 - 겨자씨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엿새 일하고 하루를 쉬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쉴 수가 없습니다. 내가 처리해야 할 ‘너무 많은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 삶이 망가지는 것은 내 역량을 넘어 너무 많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체력을 넘어서는 많은 일, 내 영성을, 내 시간을, 내 정신적 여력을 넘어서는 많은 일, 내 재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많은 일, 일, 일 또 일. 과연 많은 일을 해서 더 많은 재력을, 더 많은 능력을, 더 많은 영성을 가지려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지금 내 체력, 내 영성, 내 시간, 내 마음, 내 정신, 내 재력에 맞게 일을 줄이는 게 맞을까요. 여력을 갖기 위해 현재의 모든 여력이 다 닳아 없어지게 하는 삶은 언제 끝날까요. 지금으론 부족하기..

엘리베이터 없는 고층아파트 - 겨자씨

스페인 남동부의 알리칸테라는 신도시에 47층짜리 유럽의 최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완공 직전 이 건물 21층 위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20층 건물로 설계됐지만 도중에 계획이 변경돼 47층짜리로 짓게 됐는데 설계사가 21층 이상의 엘리베이터를 설계에서 빠뜨린 것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아무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고층 건물을 짓는데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빠뜨릴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도 뭔가를 계획할 때 중요한 것을 빠뜨리곤 합니다.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자동차 열쇠가 없을 때도 있고 저녁식사 준비를 다 했는데 밥이 없을 때도 있고 해외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갔는데 여권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 잘 지키고 계신가..

진짜 명중 - 겨자씨

‘피너츠’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루시, 라이너스와 같은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죠. 찰리 브라운은 다소 엉뚱합니다. 찰리 브라운이 활쏘기 연습을 하고 있을 때, 루시가 옆을 지나다 “명중, 또 명중”이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찰리 브라운이 활을 이렇게 잘 쐈나’ 싶어 담장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했습니다. 고정된 과녁에 활을 쏘는 게 아니었습니다. 큰 담장에 아무렇게나 활을 쏜 뒤 활이 박힌 곳에 과녁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과녁을 다 그리면 “명중”이라고 외치는 것이었죠. 사실 명중이 아닌 셈이었습니다. 루시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찰리 브라운이 답합니다. “나도 알아. 그래도 이렇게 하면 빗나가는 법이 없다고.” 이 만화는 올바른 목표를 설..

몰래 좋은 일을 해놓고 - 겨자씨

‘하루가 즐거우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이 즐거우려면 결혼을 하고, 1년이 즐거우려면 집을 사고, 평생 행복하려면 정직하라’는 영국 속담이 있습니다. 결혼이 주는 즐거움을 일주일에 비기고 있는 대목 앞에서 정말 그럴까 갸웃하게 되지만,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 즐거움이 얼마나 오래 가는 것인지를 돌아보게도 됩니다. 영국의 작가이며 풍자가인 찰스 램은 ‘내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몰래 좋은 일을 해놓고 그것이 우연히 발견되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몰래 좋은 일을 하는 것과 우연히 발견되게 하는 것은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일이다 싶습니다. 좋은 일을 하되 알려지기를 바라고 우연히 발견되기보다는 과장하고 싶은 것이 보통의 마음이기 ..

1초의 시간 - 겨자씨

평생 시계를 만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들이 성인이 되던 날 손수 시계를 만들어 선물했습니다. 시침은 동이었고 분침은 은, 초침은 금이었습니다. 시계를 받은 아들이 묻습니다. “왜 초침은 금으로 만드셨어요?” 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초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지. 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분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겠니. 이제 너도 성인이 됐으니 1초의 시간도 책임지는 어른이 되어라.” 그렇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다면 황금, 소금, 지금입니다. 그러나 황금과 소금을 합쳐도 ‘지금’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세 개의 지금을 ‘때’ ‘일’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계산하지 마세요 - 겨자씨

할아버지는 20여년 전 순복음교단에 100만 달러를 헌금해 현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설립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시는 날이었습니다. 손자로서 효도 한번 하려고 잔치를 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인사말에서 “손주 총장이 기쁘게 했으니 오늘 식사는 제가 냅니다” 하셨습니다.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평생 받기만 했는데 이번만큼은 제가 내겠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럼 그렇게 해라”고 하셨습니다. 식사비는 꽤 큰돈이었습니다. 나중에 할아버지는 비용을 물으셨습니다. 제가 볼멘소리로 얼마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식사비에 동그라미 하나를 더 보탠 돈을 주시며 “용돈 해라” 하셨습니다. 계산하지 마세요. 비즈니스는 계산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

어디가 좁은 문인가 - 겨자씨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신앙은 좁은 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좁은 문, 불편한 길, 고난의 길이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독교인이 사는 길은 좁다고 하기도, 불편하다고 하기도 석연치 않습니다. 주를 위해 고난의 길을 걷는 것은 어렵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해 아예 포기하고 사는 것은 아닌지요. 과연 신앙인으로 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맞는 성경적인 좁은 문의 삶이 될까요. 어쩌면 쉽게 가기 위해 편법을 행하는 것이 지혜인 시대에 다른 사람을 제치고 빨리 갈 수 있지만 양보하고 천천히 가는 삶, 누릴 수 있지만 남을 돕느라 누..

하나님의 타이밍 - 겨자씨

세계적인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에게는 문제아 아들 프랭클린이 있었습니다. 프랭클린은 술과 마약에 찌든 채 아버지가 전하는 복음은 거짓말이며 하나님이란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살았습니다. 하루는 그가 밤늦게 자가용 비행기를 운전해 파티에 가던 중 사막 한가운데서 연료가 바닥난 일이 있었습니다. 통신장비까지 고장 나 연락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점점 고도가 떨어졌습니다. 곧 추락을 앞두고 죽음의 공포가 밀려온 프랭클린은 그동안 부인하던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하나님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겠다고 서원까지 했습니다. 그 순간 공항 활주로의 유도등이 보였습니다. 그 불빛을 따라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지역의 목회자가 공항 직원 심방을 온 길에 그 직원이 목사님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