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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1564

과실나무 심은 마당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예전에 시무했던 교회 주변에는 마당 있는 집이 많았습니다. 봄에는 목련이 활짝 피어나는 집도 있었고, 가을에는 감과 모과가 가득 열리는 집도 있어 보기에 참 훈훈하고 정감이 넘쳤습니다. 어느 날 문득 느낀 건 집을 지을 때 마당에 꽃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고, 감나무처럼 과실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훗날 ‘마당 있는 집을 짓는다면 무슨 나무를 심을까’ 생각하며, 동시에 내 영혼의 마당에는 꽃나무와 과실나무 중 어떤 것이 심겼는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

파브와 사브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잘 적응하면서 사명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균관대 신완선 교수가 쓴 ‘파이팅 파브’에는 이런 사람을 파브(FOB)라 정의합니다.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의 앞글자를 따 만든 조어입니다. 배에서 갓 내린 이민자라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땅에서 낯선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인생을 개척하는 용기 있는 이들을 일컫는 말인 셈이죠.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문장도 있습니다. 바로 사브(SOB)입니다. 이는 ‘스틸 온 더 보트(Still On T..

자격 없음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엔 가정방문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집을 찾아갔지요. 궁벽한 시절, 설레기보다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시인 반칠환의 ‘가정방문’에는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마을에서 제일 외딴집,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지기 집에 선생님이 찾아옵니다. 차라리 안 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불쑥 감나무 아래 선생님이 보입니다. 뒤란과 콩밭에 숨고 산으로 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열무밭 매던 엄마가 허겁지겁 달려오는데 그 모습이 가관입니다. 감물 든 큰형의 속옷에 넥타이를 허리띠로 동여맨 고무줄 헐건 몸뻬바지와 셋째 형이 ..

새로운 시각 - 감사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얼마 전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호텔을 정하려고 리뷰를 살펴봤습니다. ‘침대가 편안했다, 직원들이 친절했다, 조식이 꽤 맛있었다.’ 내심 그곳으로 정하고 훑어보던 중 다른 글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더러웠고 방음이 되지 않아 시끄러웠다.’ 안 되겠다 싶어 다른 호텔을 찾았으나 접근성이나 가격 면에서 그 호텔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시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호텔에 가 보니 침대도 편안했고 직원들도 친절했고 조식도 훌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은 깨끗했고 시끄럽지도 않아 잠도 푹 잤습니다. 짐작건대 감사리뷰를 쓴 사람들은 행복한 여행을 누렸을 것입니다. 반면..

축복하면 달라지는 것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면허시험장에 가서 시력검사를 하는데 글씨가 하나도 안 보이는 겁니다. 가뜩이나 눈이 나빠 평소에도 예민했기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나님, 눈이 보이게 해주세요.” 순간 간절히 기도했더니 즉답이 왔습니다. “별 목사, 안경 닦아라.” 재빨리 벗어보니 안경에 얼룩이 가득해 뿌옇게 돼 있었습니다. 깨끗이 닦고 다시 보니 작은 글씨도 눈에 확 들어오고 심지어 검사원 명찰에 적힌 이름까지도 크게 보였습니다. 기쁜 마음에 검사원 이름을 부르며 “○○님,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합니다.” 그러자 검사원의 얼굴이 확 밝아지는데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분..

단풍이 물들어 가듯이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온 산이 울긋불긋 물드는 계절이 됐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건 옷감에 색이 물드는 과정과는 다릅니다. 옷감은 겉에서 염료가 더해질 때 물들여지나 단풍은 잎 속 색소가 겉으로 드러나면서 물들여집니다. 나뭇잎은 엽록소란 색소 때문에 봄과 여름엔 초록색을 띱니다. 가을이 되고 기온이 내려가면 엽록소는 분해돼 사라집니다. ‘안토시안’이란 색소가 있는 나뭇잎은 붉게 물들고 ‘카로틴’이란 색소가 있는 나뭇잎은 노랗게 물듭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겉만 그럴듯하게 물들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면의 좋은 성품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만 신앙의 모..

같은 나뭇잎은 없습니다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습관처럼 가을이 되면 꺼내 읽는 책이 있습니다. 오래된 버릇이어서 책도 낡았고 종이의 빛깔도 바랬으며, 곳곳에 밑줄이 그어진 손때 묻은 책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책을 펴면 고향 집 햇살 따뜻한 툇마루에 걸터앉은 듯도 싶고, 조용한 수도원 고목 아래 퇴색한 나무 의자에 앉은 듯도 싶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구절구절이 세월에 잘 익은 나직한 목소리로 다가옵니다. 라이너 마이너 릴케의 ‘기도 시집’입니다. 책에는 읽을 때마다 새로워서 그때마다 그은 밑줄이 겹쳐 있는 구절들도 있습니다. “묻는 자는 당신에게 중요치 않습니다. 부드러운 눈길로 당신은 당신을 가슴에 품은 ..

함께 울어주는 그 한 사람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소녀 앤의 엄마는 죽었고 아빠는 난폭한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앤은 미국 보스턴보호소에 함께 있던 동생마저 죽자 큰 충격을 받아 실명까지 합니다. 수시로 자살시도를 하고 괴성을 질러 결국 회복불능 판정을 받고 지하 정신병동 독방에 갇혔습니다. 모두 앤을 포기했을 때 노(老)간호사 로라가 그를 돌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로라는 날마다 과자를 들고 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줬지만 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라는 앤 앞에 놓아둔 접시에서 초콜릿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로라의 한결같은 사랑에 앤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만에 정상 판정을 받고..

왕자와 광야 그리고 영광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김춘추는 신라 성골로 태어나 로열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환난에 진골로 족강(族降)되고 사저로 출궁돼 왕위 계승에서 멀어집니다. 이쯤 되면 음주가무에 빠져 있다 사약을 받고 요절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의 환난은 자신에게도, 신라에게도 축복이 됐습니다. 이후 김유신과의 만남을 갖게 돼 화랑과 어울리며 훗날 뜻을 같이할 세력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신라의 바닥 민심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훗날 그는 29대 태종 무열왕이 돼 마침내 삼국을 통일합니다. 모세는 왕자 40년, 광야 40년, 마지막은 영광 40년을 살았습니다. 광야 40..

층간 소음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미국 유학 시절, 아파트 아랫집에 흑인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 부인은 무척 예민해 저희 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막대기 같은 것으로 천장을 한참 쳤습니다. 소음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때도 많았습니다. 경찰은 오히려 출동할 때마다 미안해했고, 이 정도 소음도 못 견디면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며 난감해했습니다. 관리사무실에도 수차례 민원이 들어갔습니다. 관리사무실은 아랫집 재계약을 해주지 않기로 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사 중 작은딸이 플라스틱 밥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러자 아랫집에서는 천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참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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