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양을 혼란스럽게 하는 삯꾼과 사기꾼은 어떤 존재들일까요. 둘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합니다. 양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지 않습니다. 자신을 상하게 할 만큼 양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최선은 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죠. 반면 분명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먼저 삯꾼은 일한대로 삯을 받습니다. 삯은 노동과 땀의 당연한 대가입니다. 그에게 주인의식은 없되 종의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키는 만큼 일하고 받는 만큼만 일합니다. 그래서 늑대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자기 생명이 자신의 삯보다 훨씬 중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롭지도 않겠지만 그리 해롭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사기꾼은 일하지 않고 얻어내려 합니다.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