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마 사랑을 사랑한 것이다.…이것은 거울에 비친 사랑이다. 감정을 자아내는 애정의 대상보다는 감정적인 열정에서 더 많은 쾌감을 도출하는 것을 뜻한다.” 알랭 드 보통이 쓰고 공경희가 번역한 ‘우리는 사랑일까’(은행나무, 7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랑이 너무 아프다고, 더 이상 사랑을 않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탈이 한번 나서 더 이상 밥을 안 먹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관념과 욕망의 그림자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삶은 진짜다(Life is real).’ 미국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유명한 시입니다. 삶은 추상적이지 않고 쓰리고 아픈 게 많은 리얼 그 자체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리얼합니다. 내 머리로만 그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