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교회건축위원들을 모시고 저희 교회를 설계한 대학교수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시카고의 일리노이공대를 방문했는데 그 교수가 “이 대학에 전설적인 건축가 루드비히 미스 반 데르 로에가 있다”고 했습니다. 로에의 키워드는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저것 치장하는 것보다 단순하게 디자인하면 더 좋은 건축물이 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건물에 치장을 많이 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이 때문에 조잡한 건축물이 돼버렸다고 합니다. 건축가들은 로에의 주장대로 건축의 단순성을 추구하게 됐습니다. 이는 건축뿐만 아니라 산업디자인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레스 이즈 모어’가 디자인의 기초가 됐습니다.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