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도 같은 주일 사역을 마치고 한가로움을 되찾은 주일 저녁. 지친 남편 목사에게 사모 아내가 괜스레 바가지를 긁습니다. ‘오늘만은 날 좀 내버려 두오’하는 심정으로 눈치껏 물었습니다. “여보∼ 사모님. 목사 남편 불쌍치도 않은가. 탈진한 남편 괴롭히는 당신 같은 아내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아내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합니다. “있지요. 아무렴요. 두 명이나 있지요.” 얼토당토않은 대답에 “도대체 누군데”라고 응대합니다. “하나는 소크라테스 아내고 다른 하나는 놀부 아내. 난 넘버 3지요.” 아내의 말이 이어집니다. “소크라테스가 악처 때문에 훌륭한 철학자가 되었다면서요. 놀부도 사실 악처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거든요. 당신도 나 때문에 반드시 엄청 훌륭해질 거예요.” 웃음이 나 손으로 입을 움켜잡아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