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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도 같은 주일 사역을 마치고 한가로움을 되찾은 주일 저녁. 지친 남편 목사에게 사모 아내가 괜스레 바가지를 긁습니다. ‘오늘만은 날 좀 내버려 두오’하는 심정으로 눈치껏 물었습니다. “여보∼ 사모님. 목사 남편 불쌍치도 않은가. 탈진한 남편 괴롭히는 당신 같은 아내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아내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합니다. “있지요. 아무렴요. 두 명이나 있지요.” 얼토당토않은 대답에 “도대체 누군데”라고 응대합니다. “하나는 소크라테스 아내고 다른 하나는 놀부 아내. 난 넘버 3지요.”
아내의 말이 이어집니다. “소크라테스가 악처 때문에 훌륭한 철학자가 되었다면서요. 놀부도 사실 악처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거든요. 당신도 나 때문에 반드시 엄청 훌륭해질 거예요.” 웃음이 나 손으로 입을 움켜잡아보지만 새어나오는 웃음까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겨운 대화가 오가는 평화로운 밤입니다.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잠 5:18∼19)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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