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서울대생의 나침반’ (서울대생 가장의 삶의 나침반이 된 '주인집 아줌마') 나는 가장이다 엄마아빠는 둘 다 고아라고 했다 보육원에서 같이 자라고 결혼했다고 그리고 내가 열두 살 때, 두 분은 버스사고로 돌아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었을까, 일곱 살짜리 동생과 두 살짜리 동생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새벽엔 배달을 하고... 다섯 평짜리 방에서 셋이 잤다 학교에서는 장학금도 줬다 수급자비도 정부에서 줬다 분유, 기저귀, 대부분 그런 걸 사는데 썼다 물론 그 때는 지금보다는 쌌다 그래도 꼬박꼬박 저축도 했다 한 달에 오만 원, 많은 돈은 아니었다 사실 그것도 주인집 아줌마 명령이었다 그리고 몇 년 뒤에 아줌마가 나를 앉혀두고 말했다 "너, 대학 갈 거니?" "아, 일하려고요" "아니야,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