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소녀의 이야기 카페 계산대 앞에 선 바리스타가 손님의 입 모양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녀는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1급 청각 장애인이다 손님의 입술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라는 말을 정확히 읽어내더니,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겠어요?" 라고 또박또박 묻는다 수화(手話)도 전혀 쓰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매일 딸에게 뻥튀기 과자를 혀로 녹여 구멍을 뚫게 하는 놀이를 시켰다 딸의 혀가 굳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파'라는 발음을 가르치려고 종이를 찢어 불게 했고, 코를 움켜잡고 '마'라는 소리를 내게 해 비음(鼻音)도 깨우치게 했다 또한 입으로 소리 내지 않으면 한번 익힌 단어라도 금세 잊어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림책을 보며 소리 내어 읽도록 했다 그녀도 노력을 멈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