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질고로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면 온 가정의 분위기가 우울해지고 무엇을 하든지 위축되고 조심스러워진다. 몸이 아파 물도 한 모금 못 마시는 것을 보면 애처롭기 짝이 없다. 온 가족이 걱정을 태산같이 한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것은 사랑할 수 있을 때 좋은 시간을 가지고 사소한 추억이라도 쌓아 가야 된다는 사실이다. 심각한 병이라고 호들갑떨지 말고 괜히 심각한 얼굴로 대하지 말고 만나볼 수 있을 때 찾고 밥 한 끼 따뜻하게 먹고 한나절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축복이리라. 그리고 그 영혼을 위하여 기도할 뿐이다. 인생은 짧다. 잠시 왔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대단한 일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맛있는 것 한 봉다리 사서 함께 먹는 수다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