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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쌍샘자연교회 9

어깨동무 세상 - 백영기목사

‘내 뒤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다. 내 앞에서 걷지 말라 나는 그대를 따르고 싶지 않다. 다만 내 옆에서 걸으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트족 인디언이 전하는 금언입니다. 유대 어린이들이 부른 동요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고 알베르 카뮈도 유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경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요. 온통 경쟁과 욕망으로 얼룩진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을 믿고 사는 우리는 어떤가 생각해 봅니다. 아무것 아닌 것에도 시합을 하고 내기를 하며 경쟁을 부추기는 세상입니다.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고 성장도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경쟁과 발전은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고 약자의 소외를 당연시합니다. 생명을 죽이고 평화를 파괴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내용이고 복..

세상이 필요로 하는 교회 - 백영기 목사

폭풍우가 치던 어느 날 배 한 척이 바다에서 조난 당해 구조를 요청합니다. 구조선 선장이 배를 띄우자 선원 한 명이 말합니다. “선장님, 파도가 높아 배를 띄우기에는 무리입니다.” 선장이 대답하길 “아니다. 지금 바다에는 조난당한 배가 있다. 우리는 가야 한다.” 선원이 항의합니다. “우리는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 선장이 말합니다. “이 사람아, 우리는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은 게 아니라 가라는 명령을 받았네!”(‘승리하는 신앙’ 중에서) 세월호의 아픔이 다시금 느껴지는 글입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러워 절대로 잊을 수 없고 지나쳐선 안 되는 아픈 역사이자 현실입니다.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초대교회(행 2:43∼47)를 이상적인 교회로 고백하며 기도합니다.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을 보았고..

나를 건져줄 사공 - 백영기목사

어느 유명한 교수가 배 안에서 사공에게 물었습니다. “셰익스피어를 아느냐.” 사공이 “무식해서 그런 사람은 모른다”고 하자 교수는 인생의 삼분의 일을 헛살았다며 혀를 찼습니다. 잠시 후 “컴퓨터는 아느냐”고 물었고 사공이 “나는 그런 거 모른다”고 하자 교수는 또 인생의 삼분의 일을 헛살았다며 무시하고 깔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배가 뒤집혔고 교수는 순식간에 물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사공이 교수에게 “헤엄칠 줄 아느냐”고 묻습니다. 교수는 헤엄을 못 친다며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사공이 말합니다. “인생 완전히 헛살았군!”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서 우리의 지식이나 앎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또 대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진정한 복음은..

자유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 백영기 목사

어느 수도원 원장이 수도원 마당에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수도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저는 지금 마을을 다녀오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돌아왔을 때, 원 안에 있으면 오늘 하루 종일 굶어야만 합니다. 원 밖에 있으면 당장 수도원을 떠나야 합니다. 혹시 선 위에 서 있으면 하루 종일 맞을 것입니다.” 수도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수도원을 나갈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원 안에 들어가 하루 종일 굶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또 하루 종일 맞는 것도 견디기 힘드니까요.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낸 원장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우리에게 밥을 주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며 불평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바로 그 순간, 한 수도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 원을 과감하게 지웠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삶을 사랑한다는 건 -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멕시코시티의 시장에서 인디언 노인이 양파 스무 줄을 팔고 있었습니다. 한 미국인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양파 한 줄에 얼마입니까?” 노인이 대답합니다. “10센트라오.” “두 줄에는 얼마입니까?” “20센트라오.” “세 줄은요?” “30센트라오.” “별로 깎아주시는 게 없군요. 25센트 어떻습니까?” “안되오.” “스무 줄을 다 사면 얼맙니까?” “스무 줄 전부는 팔 수 없소.” “왜 못 파신다는 겁니까? 양파 팔러 나오신 것 아닙니까?” 노인이 말합니다. “나는 인생을 살려고 여기에 나와 있는 거요. 북적대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이며 농작물 얘기하는 것을 사랑한다오. 그것이 내 삶이오. 그걸 위해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양파를 파는 거요. 한 사람한테 몽땅 팔면 내 하루는 그걸로 끝이오..

하나님을 위해서 -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듣기 거북한 목소리로 한 사람이 경전을 크게 암송하고 있는데, 마침 현자가 지나가다가 발을 멈추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얼마 받고 이 일을 하는 거요?” “한 푼도 안 받습니다!” “그럼 왜 이러고 있소?” “하나님을 위해서요.” “그럼 나도, 하나님을 위해서, 부탁 하나 합시다. 제발 그만하시오.” 우리가 자주 쓰는 ‘하나님을 위해서’라는 말은 정말 조심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게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그 뜻을 찾기 위함입니다. 성경을 건성으로 보거나 기도를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자기중심의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보여주는 신앙..

1전(傳), 1소(素), 1감(感) -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우리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성, 자연, 문화’의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빛과 사랑을 감출 수 없듯이 주님의 빛과 사랑을 받은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 모든 게 드러나야 합니다. 그 구체적인 것이 바로 1전, 1소, 1감입니다. 1전(傳)이란 하나님 앞에서의 고백이요 다짐입니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 주님이 나를 부르셨고 구원하신 은총을 생각하며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전도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를 위하여 왔다고 하신 말씀처럼 이것은 우리 전 존재의 사명이며 궁극적인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1소(素)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입니다. 나를 거룩하고 새롭게 하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좀 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끝없는 욕망이나 자기만족이..

성육신 신앙의 삶 -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교회에서 정치나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면 왜 교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도나 예배, 선교와 봉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지 왜 민감하고 세상적인 이야기를 하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세상, 그러니까 사회나 직장에서 신앙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말이 됩니다. 그게 맞는 걸까요, 하나님이 그걸 원하실까요. 우리는 살아가는 세상과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그분의 뜻을 담아내야 합니다. 신앙이 교회 안의 것만은 아니지요. 하나님은 그런 신앙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내가 일하는 직장, 교회 밖의 세상에도 하나님은 계시고 그분의 뜻과 관심은 모든 곳에 임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영육을 함께 갖고 살기에 영적인 이야기와 육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듯이, 교..

아름다운 세상 - 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 일손을 잠시 멈추고 나무 그늘에 누워 쉼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하고 여린 호박이나 수박 참외 같은 덩굴식물에는 크고 무거운 열매를 달리게 하시고, 수십 명의 장정들이 매달려도 끄덕 않을 몸집과 가지를 가진 키 큰 나무에는 작은 호두 대추 살구 같은 것을 달리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호두나무 열매가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놀라 일어난 농부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만약 이 나무에 수박이나 호박 같은 큰 열매가 달려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남의 것이 부럽고 내 것은 하찮아 보일 때가요.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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