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설교예화 24

꼰대 아닌 참스승 - 겨자씨

세상은 자기반성 없이 어른 노릇만 하려는 사람을 ‘꼰대’라 부릅니다. 꼰대는 삶의 태도가 다릅니다. “우리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면서 과거에 삽니다. 늘 가르치려 듭니다. 자신의 틀림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제일 심각한 점은 철갑을 두른 듯 반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최강의 꼰대는 바리새인입니다. 그들은 늘 스승과 어른 노릇을 하려 했습니다. 잔치에서는 상석에 앉으려 했고, 분리주의 귀족주의에 사로잡혀 자신들은 비루한 백성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긍휼의 눈물도 없었고 부끄러워할 줄도 몰랐습니다.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과 소통했습니다. 낮은 자들을 일부러 찾아가셨고 우리를 위해 우셨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몸을 ..

덕분에 - 겨자씨

‘코로나 때문에’라고 말하면 불평만 쌓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만나기 힘들고, 직장생활도 경제활동도 어려워졌습니다. 해외여행은 원천 차단됐고 교회 와서 예배드리는 낙도 사라졌습니다. 당연히 코로나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원망할 만합니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보세요. 코로나 덕분에 홀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고, 직장생활의 의미와 직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해외의 이국적 풍경 대신 집 주변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교회의 소중함을 알고 성도를 그리워하게 됐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삶의 기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침투한 것이 아니라 이 지구 생태계 속에서 사람이 바이러스 노릇을 했다는 자성의 글을 본 적 있습니다. 불평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

할매들은 시방 - 겨자씨

“언제 영감하고 굴다리 밑을 가는데 앞에 두 내오가 손잡고 가는 게 어찌 좋아 보이던가 나도 영감 손을 잡았지라. 그랬더니 굴다리에 나를 댑다 댕겨버립디다. 그리곤 앞에 핑하고 가버렸지라. 안 하면 좋게 안 한다 하지 뭐 저라고 갈까. 이제는 없는 영감 아직도 그때 그 속을 모르겠소.” 전남 장흥군에 사는 할머니 여섯 분이 늦깎이로 한글을 배우고 자신들의 인생을 시로 표현한 책 ‘할매들은 시방’ 중 한 구절입니다. 할머니들의 나이를 합치면 500세. 할머니들의 비뚤비뚤한 글씨와 비틀거리는 맞춤법을 보면, 잡초처럼 세월을 견디신 할머니들의 모습 같습니다. 잡초가 강한 것은 바람이 불 때마다 몸을 숙이고 뿌리를 깊게 하기 때문입니다. 잡초는 비나 눈, 바람으로부터 토양과 양분의 유실을 막아주고 다른 식물들의..

‘찐’의 의미 - 겨자씨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 중에 ‘찐’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거 찐이냐”고 물었다면, 그 이야기는 진실을 의심받고 있는 겁니다. 힘주어 진지하게 “그거 찐이야”라고 대답했다면 그 대답은 진정성을 담보한 대답이지요. 진짜와 오리지널을 강조하는 이 말을 들을 때 ‘지금 세상은 진짜에 목말랐구나’ ‘진정성에 갈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찐크리스천’이냐고 물을지 모릅니다. 겉으로 교회 다니는 것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찐’이라면 삶으로 증명해 보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다운 구별된 이야기가 있느냐 묻습니다. 옛날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구별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고차원적인 것을 묻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이야기할 뿐 아니라 ..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 - 겨자씨

“시인은 바람에 색깔을 칠하는 사람입니다. 분명 거기에 있는데, 분명 무언가 있는 것을 느끼는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우리 대신 표현해 주는 사람입니다.” 고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집 ‘생일’ 중 한 구절입니다. 맥닐 휘슬러는 안개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에 안개가 없었다”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휘슬러가 생명을 불어넣어 준 후에야 런던의 안개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성도들은 하늘의 시인들입니다. 마음속에 하나님 영혼 사랑 죽음 죄 용서 등 영원에 잇닿은 여러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에 파묻혀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지요. 그때 하늘의 시인이 말을 건네 전도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고, 우리에게는 영혼이 있다..

황금 십자가 - 겨자씨

한 살 된 소아마비 장애인 아들을 안고 있던 엄마가 울었습니다. 의사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평생 걷지도 못하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습니다.” 2대 독자라 아버지가 소아마비 백신 주사를 두 번이나 접종한 게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 주사의 약물이 오염된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고통 속에 커갔습니다. 옆집 할머니가 고양이 등을 어루만지며 부모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쟤는 이 고양이만도 못해. 고양이는 쥐라도 잡지, 뭘 할 수 있겠어. 외국으로 보내. 행복하게 못 살아.” 그 아이가 커서 지금은 스타 강사, 아동문학가가 됐습니다. 저서가 300권이 넘습니다. 1년에 300회 이상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세 자녀도 두었습니다. 강연 때마다 사람들은 휠체어를 타고..

때거울 - 겨자씨

때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울 중에 때거울이 있다는 것이지요. 어릴 적 초등학교 교실 마룻바닥이 그랬습니다. 물로 청소하기 어려운 겨울이 되면 집에서 가져온 기름을 마른걸레에 묻혀 교실 바닥을 닦고 또 닦고는 했습니다. 그런 손길이 쌓이고 쌓이면 교실 바닥에서는 반질반질 윤이 났지요. 고향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넓은 송판으로 만들어진 예배당 바닥에서는 뭔가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빛이 우러났습니다. 검붉은 송판에서 우러나는 빛은 마치 그것이 믿음의 빛인 양 웅숭깊은 느낌으로 전해지곤 했습니다. 예배하러 나온 교우들의 발길이 닿고 닿아서, 기도하러 온 교우들의 무릎에 닳고 닳아 만들어진 빛이지요. 그렇게 어릴 적 예배당 바닥에선 신비한 빛이 반짝였습니다. 반짝이는 윤기에 사람의 얼굴까지 비춰볼 수 있는..

불평과 사명 - 겨자씨

어딜 가든 불평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모든 영역에서 불평의 소재를 찾습니다. 원망의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가는 곳마다 문제를 제기합니다. 관계를 어렵게 하는 ‘트러블 메이커’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당을 지어 분열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사명자가 될 가능성이 큰 사람입니다. 어딜 가든지 그곳의 문제를 발견하는 안목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은사입니다. 남다른 안목이 있다는 뜻이죠. 성령님이 임하셔서 마음의 주인이 바뀌고 입술이 거룩게 되면 그 사람은 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됩니다. 변화되면 눈에 보이는 문제는 갱신의 과제로 변합니다. 난제들이 기도 제목으로 바뀝니다. 그렇게 되면 중보 기도의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을 모아 새로운 ..

추위를 이기는 마늘처럼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배추도 뽑고 가을 당근도 뽑고 나면 밭농사가 끝납니다. 그때 마늘을 놓습니다. 이내 서리가 내리고 추위가 오지만 마늘은 한 해 농사를 마치며 놓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골을 만들고 깊지 않게 땅을 파낸 뒤 마늘 한 쪽씩 놓습니다. 싹이 나는 부분을 위로 가도록 놓고는 제 키의 세 배 정도 흙으로 덮습니다. 너무 얕게 덮으면 겨우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마늘이 위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너무 깊으면 봄에 싹이 더디 나거나 수확할 때 뽑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심은 마늘은 찬바람 속에서 겨울을 납니다. 땅이 두껍게 얼어붙고 에일 듯 칼날 바람이 불고 수북하게 ..

재활용의 은혜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주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에 쓰레기가 많이 쌓입니다. 기관별로 분주히 사역한 결과이고 풍성히 교제한 흔적이기에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버려진 것 중에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 제법 많습니다. 조금만 손대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 돌아간 후 틈틈이 버려진 것을 재분류하곤 합니다. 그대로 두면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될 것들이지만, 약간만 신경 쓰면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살짝 씻어주고 벗겨주며 비닐을 뜯는 등 작은 수고를 거치면 쓰레기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하나씩 분류해 종류별로 재활용 통에 넣으면서 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