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을 걷다보면 논두렁에 우렁이 껍질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미 우렁이는 자기 속살을 새끼들이 다 파먹도록 하면서 키우고 빈껍데기가 되어 사라져 간다. 논두렁에 앉아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숙연해진다.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그렇다. 자식을 위해 끝없이 퍼주고 퍼주다 결국엔 빈 껍질로 우리 곁을 떠나는 것, 이것이 조건 없는 사랑이다. 평생을 자식 잘되기만을 소원하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어머니가 아니면 자식이 죽어야 할 자리에 대신 뛰어들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기에 어머니를 위대하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본다. 나의 죄 때문에 내가 죽어야 할 자리에 대신 죽으시고 나의 영혼을 구원하신 큰 사랑, 그 사랑은 너무 엄청난 것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