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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겨자씨] 만용이 이룬 기적

당회가 열렸다. 예배당 건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벌써 여러 번 회의가 진행됐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현재의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에 무슨 불편이 있느냐”는 주장과 “새로 예배당을 건축해 하나님의 전을 아름답게 꾸미고, 교육시설을 확충해 예배 환경을 개선해 보자”는 생각이 서로 대치가 되었던 것이다. 그 무렵 목사님께서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집사님의 집에 심방을 갔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예배당을 새로 건축해야 하는데, 성전건축을 원치 않는 장로님 때문에 예배당을 짓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예배당 지붕이 함석이어서 비가 오면 시끄러워 설교가 불가능하고, 여름엔 함석이 달아올라 더워서 예배를 드리기가 어렵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그 ..

[겨자씨] 다윗의 여유

부모를 잃어버린 미아나 버려진 아이들은 공격적이라고 한다. 자기 보호본능에서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반면 엄마의 품에 있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여유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처럼 보인다. “바쁘다 바빠”가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인지 삶의 여유가 없어 보인다. 여유가 없으면 사람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삶 속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화를 잘 낸다. 성경에 보면 다윗은 참으로 여유로운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는 모든 어려움을 반드시 복되게 만들었다. 그래서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수 사울왕이 죽자 슬퍼하며 진정으로 애도했다. 다윗은 목동에서 왕이 되기까지 수많은 적대자들이 있었지만 한번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복수하지 않..

[겨자씨] 내 인생은 당신의 것

종교개혁가 루터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때로는 여러 가지 불안과 고민거리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루터는 이 모든 것들을 쉽게 잠재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잠들기 전에 다음과 같이 기도하는 것이었다. “주님, 이 세상이 주님의 것입니까. 아니면 저의 것입니까. 여기 있는 교회들이 주님의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것입니까. 제가 말한 모든 것들이 주님의 것이라면 이제 그것들을 하나님께서 맡아서 책임지고 돌봐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이만 잠을 자도록 하겠습니다.” 복잡한 상황 가운데서 루터는 자신을 온전히 인도하실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

[겨자씨] 의식 구조조정

이부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인의 의식구조 속에 있는 단점을 조사한 적이 있다. 내용을 보면 첫째, 과거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은 주로 조상이야기를 하고, 젊은 사람은 군대·동창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둘째, 너무나 몸을 도사려서 모험심이 적다는 것이다. 셋째, 핑계가 많다는 것이다. 넷째, 남을 깎아 내리고 흉보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 의식구조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정신까지 침체시킨다. 사람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새 힘이 필요하다. 요즘 많이 쓰이는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있다. 기업의 조직이나 목표를 바꾸기 위해 나온 말인데 이것이 성공을 거두려면 ‘의식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정신적 패러다임의 변화 없이 껍데기만의 구조조정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겨자씨] 가을이 비 되어 내리는 날

가을이 비 되어 내립니다. 겨울로 떠나가는 마음이 미안했던지 조용히 내립니다.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이 소리 없이 비를 타고 전해옵니다. 숲은 가을과 비와 하늘로 하나 되어 갑니다. 빗방울 맺혀가는 손바닥에 시린 마음이 번지며 떠나야 하는 이와 보내야 하는 이가 함께 화해를 청합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내음이 빗방울 떨어진 낙엽 사이에서 피어납니다. 봄에 숲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피어나지만 가을은 나뭇가지에 내린 빗방울로 피어납니다. 가을비 맞은 영혼도 함께 익어가고 싶어 심호흡합니다. 아! 모든 것을 내려놓은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가을비에 젖어 빛나고 있습니다. 하늘이 비 되어 내리는 날에는 바람 따라 떠나간 나뭇잎의 빈자리를 가을비가 채워줍니다. 여름날 가려졌던 모든 것을 다 벗어버리고 앙상한 가지..

25년간 브라운관을 지배해온 ‘오프라 윈프리쇼’의 최종회 ‘초대 손님’은?

[겨자씨] 소명이 이끄는 삶“스스로의 삶에 책임지세요.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5년간 브라운관을 지배해온 ‘오프라 윈프리쇼’의 최종회 ‘초대 손님’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그녀는 종종 방송을 진행하면서 자동차 같은 깜짝 선물을 주기도 했는데 이날 그녀는 “여러분은 오늘 차를 얻거나 치료받을 수 없습니다. 대신 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교훈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마지막 선물을 공개했다.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윈프리는 ‘소명’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며 누구에게나 소명이 있고, 삶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소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며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을 끌어안고 그 삶을 세상을 섬기는..

[겨자씨] 실패의 열매

실직이나 경제적 파산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기의 의욕을 잃고 집을 나간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목숨까지 끊었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 김씨의 세도가 날고 있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조선 말기 때 일이다. 안동 김씨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속하기 위해 이씨 왕족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했다. 그때 영조의 현손으로 태어난 이하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하응은 안동 김씨의 집을 일부러 들락거리면서 바보 행세를 했다. 발길로 차이고 심지어 똥을 얼굴에 퍼부어도 미친 척 웃으면서 참아냈다. 그 덕에 그는 김씨들의 제거 대상에서 제외되어 살아남았다. 그리고 마침내는 고종의 아버지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됐다. 이하응, 그가 바로 흥선대원군이다. 신화적인 홈런 타자인 베이브 루스는 714개의 홈..

[겨자씨] 어떤 부모 어떤 자식

텍사스의 한 사내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30년 후 그는 무일푼으로 죽었는데 그의 유언은 자신을 고향 텍사스에 묻어 달라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분개했다. “그 사람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어? 그가 아버지로, 어머니의 남편으로 우리에게 해준 것들이 뭐가 있어? 그 사람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왜 그 시체에 수고와 돈을 들여야 한단 말이야.” 하지만 신앙심 깊은 큰아들은 자기 트랙터와 농기계 등을 저당 잡혀가며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큰아들은 동생들에게 말했다. “성경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쓰여 있을 뿐 ‘어떤 부모’라는 말은 없단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친밀한 공동체다. 구성원 중 한 명이 그 ..

[겨자씨] 주님이 목회를 하신다

목회를 하다 보면 어려운 순간이 수도 없이 많지만 교회 건축문제는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교회에 부임하자마자 성도들이 “목사님 성전건축을 언제 하실 겁니까?”라고 다그쳤다. 한 권사님은 7년간 기도를 했다고 한다. 건축을 위한 공동의회를 했다. 한 사람도 반대하는 이가 없었다. 이처럼 온 성도가 하나가 되어 성전건축을 찬성하니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건축위원회를 구성하고 건축헌금을 위해서 성전설계를 했다. 건축할 대지 금액을 빼고, 건축비만 22억원이 나왔다. 성도들이 모두 찬성을 했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하고 40일 작정 기도를 했다. 그러나 교인 400명이 작정한 건축헌금의 총액은 1억3500만원이었다. 앞이 캄캄했지만 건축을 시작했다. 기공예배를 드리고, 건축업자도 선별해 건실한 건..

[겨자씨] 고난의 시간

팝스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본래 스페인 축구선수였다. 그런데 경기 중 부상을 입어 1년 반 동안 몸의 절반이 마비되어 병원에 있어야만 했다. 병원에 누워 절망하고 있던 이글레시아스에게 어느 날 간호사가 기타를 갖다 주면서 “짜증만 부리지 말고 기타라도 배워보라”며 권했다. 마지못해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점점 재미를 붙였고, 그 후 유럽을 흔드는 팝 싱어가 되었다. 훗날 그는 “절망하고 있었던 1년6개월은 실은 축복의 터널이었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돈이나 시간이나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겸손 진실 영생 리더십 인내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고난의 시간을 거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귀중하게 쓰시고자 하는 사람에게 고난의 시간을 허락하셔서 이런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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