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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겨자씨] 패자와 승자

기업을 경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실히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A집사님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더욱 많이 받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사장실 옆에 예배실을 만들었다. 목사님을 모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직장예배를 드렸다. 거래처에서 손님이 오시면 예배실을 보여 주기도 하고, 신앙이 돈독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행스럽게도 얼마 전 회사가 부도나고 말았다. 사업이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세움이 있으면 무너짐이 있는 법. 신자든 비신자든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경우다. 문제는 이 집사님이 책임져야 할 회사의 부채를 갚지도 않고, 채권자들과 상의 한 번 없이 남은 자산을 정리해 호주로 떠나고 만 것이다. 이와 대조되는 B집사님이 계셨다. 집사님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

[겨자씨] 가치관이 중요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모니 박사가 교육청 연구의뢰를 받고 교사 3명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여러분은 교육청에서 추천받은 우수 교사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여러분께 맡길 테니 1년 동안 성적을 올려 보십시오.” 선발된 교사들은 무척 자랑스러웠고 학생 90명도 우수 학생으로 선발된 것에 무척 흥분했다. 그렇게 1년을 지냈는데 선발된 학생들이 다른 반 학생보다 무려 30%나 성적이 앞섰다. 실험이 끝난 뒤 교사와 학생 모두 무작위로 선정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우수한 교사·학생이라는 신임과 기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 태도가 믿음대로, 기대대로 된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태도란 인생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치관이 환경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세상엔 제대로 피어보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

[겨자씨] 비가 첫눈으로 바뀌는 길에서

눈은 어둠을 밝히는 불꽃처럼 내려옵니다.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첫눈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헤드랜턴을 켜고 떠나는 숲으로의 첫눈 여행입니다. 비가 내리는 것 같아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우산이 우산(憂産·근심을 만들어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스틱처럼 의지할 수 있기에 이 밤에 들어가는 숲길에도 외롭지 않습니다. 가만히 보니 저녁부터 내린 비가 고여 있는 곳에는 눈이 쌓이지 않습니다. 빗물을 다 흘려보낸 곳에만 눈이 쌓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아! 인생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가진 것을 자꾸만 내어주고 나눠주고 그냥 흘려보내주는 영혼에는 하늘이 늘 새로운 것으로 쌓아주나 봅니다. 눈이 내리는 밤에는 숲에서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하늘이 맞닿은 언덕이 더 좋습니다. 바람이 있는 언덕이지만 눈..

[겨자씨] 훈련이 낳은 선교사

짐 포펜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 지능도 별로 높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을 훈련시키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어느 날 포펜의 아버지는 달가닥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소리가 나는 부엌에서 뜻밖의 모습을 보았다. 바로 포펜이 열심히 의자 다리에 매듭을 묶었다 풀었다 하는 것이었다. 그는 화가 나서 아들에게 “이 캄캄한 밤중에 부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포펜은 “아버지 밤중에 소란을 피워 죄송해요. 하지만 전 지금 제 손가락을 훈련시키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깜깜한 밤중에도 빠르고 정확하게 매듭을 맬 수 있으면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그 후에 포펜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뇌수술 전문가가 되었다. 콜롬비아의 오지 마을을 찾아다니며 수술을 ..

[겨자씨] 사명을 위하여

얼마 전 한 권사님이 돌아가셨다. 통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런 고백을 하셨다고 한다. “나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로 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신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가는 것 같아 죄송할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사명을 세 가지로 표현했다. 첫째, 달려갈 길이다. 둘째, 주 예수께 받은 것이다. 셋째는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과 똑같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복음 전파’에 헌신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사명이 다른 것 같지만 목표는 동..

[겨자씨] 전도부인의 핸드백

한국교회 초기에 전도부인이 있었다. 전도부인은 크고 묵직한 가방을 늘 들고 다닌다. 심방을 하고 난 후 장로님이나 권사님 집에 가선 다짜고짜 쌀독을 열어본다. 쌀독에 쌀이 차 있으면 “얼마나 주실래요?”라고 묻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그 큰 가방에 쌀을 채워 넣는다. 다음은 가난하고 아픈 사람이 있는 집을 심방한다. 쌀독부터 열어 본다. 텅 비어 있으면 심방가방에 채워 온 쌀을 넣어 드린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손수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식사를 하도록 돌봐 주었다. 젊은이에겐 친정어머니처럼, 어르신들에게는 딸처럼 그렇게 온종일 천사처럼 섬긴다. 또 전도부인은 새벽기도 땐 심방을 다니면서 가슴에 담아 온 기도제목으로 하나님 앞에 눈물로 중보기도를 드린다. 전도부인의 기도는 이른 새벽부터 해가..

[겨자씨] 행동하는 신앙인

미국의 농무장관이 교황에게 사과를 한 일이 있다. 교황이 산아제한에 반대한다고 의사를 밝히자 그 농무장관이 기자들에게 농담으로 “교황은 게임은 직접 하지 않으면서 게임의 규칙만 말한다”고 한 것이 가톨릭의 항의를 받은 것이다. 세상에는 게임에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서 룰이 이렇다 저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일을 직접 하지 않으면서 입술로만 말하는 것은 건설적인 일이 아니다. 특별히 요즘 한국교회의 가장 부정적인 면은 바로 이것이다. 듣는 귀가 커져만 가고 전하는 입술도 커져 가는데 전하는 자나 듣는 자의 행동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말은 그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자. 겉만 번지르르한 말에는 이제 정말 지쳤다. 행동이 없는 허울뿐인 말에 대해 예수님께서도 ‘외식하지 말라’고 지적하셨다. “화 ..

[겨자씨] 겨울로 가는 숲에서

부드러운 순모 목도리에 코를 묻고 두터운 코듀로이 바지에 손을 넣고 찾아간 겨울로 가는 숲에서는 아무도 없는 바닷가의 비릿한 내음이 맞이합니다. 그래서 겨울로 들어가는 숲에는 외로움보다는 앞서간 마음을 헤아리는 깊은 사색이 파도소리처럼 영혼을 깨웁니다. 겨울 숲이 따뜻한 햇살과 잔잔한 파도소리로 마음을 데워주는 겨울바다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열린 하늘이 바다와 같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만들어 내는 길을 따라 겨울로 들어가며 듣는 숲의 소리는 마음을 찰싹이는 바다처럼 평안케 합니다. 하늘은 어디에 있던지 그리움을 파스텔 색깔로 그려줍니다. 겨울 숲에서는 모두가 지난여름의 무성한 나뭇잎을 벗어버리고 가을의 결실들을 내려놓고 하늘 앞에 서 있기에 바다처럼 깨끗하고 평안한가 봅니다. 아! 그러고 ..

[겨자씨] 감정의 잠금장치를 가지라

인간 경영과 자기계발 컨설턴트 데일 카네기가 자신의 연구를 책으로 출판했다. 책의 내용은 갈등을 해소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구하는 방법들로 카네기는 그 방법들을 적용하며 살았다. 하루는 그의 책을 비난하는 편지가 도착했고 카네기는 화를 내며 바로 격한 내용의 답장을 작성했다. “그것은 당신이 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의 지능이 의심스럽군요. 이 편지 역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그는 비서에게 편지를 맡기며 아직 부치지는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뒤 그는 새로운 편지를 비서에게 건네며 부칠 것을 부탁했다. “당신의 충고를 감사히 받았고 더 좋은 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틀의 시간 동안 카네기는 마음의 안정을 찾은 뒤 좀더 이성적인 시..

[겨자씨] 추수감사절 선물

미국으로부터 추수감사절 선물이 왔다. 오래전 미국으로 이주한 교인이 장학헌금 1억원을 보내 온 것이다. 몸은 멀리 있지만 신앙의 추억이 진하게 녹아 있는 서대문교회에 마음의 감사를 표시하면서 말이다. 우리 교회는 매월 드리는 장학헌금과 함께 큰 액수의 기부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모아 매년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들까지 장학 혜택을 주고 있다.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여러 종류의 헌금들을 헌신의 기회라고 강조하지만, 빠듯하게 생활하는 교인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보통의 믿음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어렵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거목양성’ 비전을 따라 기꺼이 장학헌금을 드리는 그 손길들이 고맙기만 하다. 미국에서 날아온 추수감사절 선물은 액수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목사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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