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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824

추위를 이기는 마늘처럼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배추도 뽑고 가을 당근도 뽑고 나면 밭농사가 끝납니다. 그때 마늘을 놓습니다. 이내 서리가 내리고 추위가 오지만 마늘은 한 해 농사를 마치며 놓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골을 만들고 깊지 않게 땅을 파낸 뒤 마늘 한 쪽씩 놓습니다. 싹이 나는 부분을 위로 가도록 놓고는 제 키의 세 배 정도 흙으로 덮습니다. 너무 얕게 덮으면 겨우내 땅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마늘이 위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너무 깊으면 봄에 싹이 더디 나거나 수확할 때 뽑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심은 마늘은 찬바람 속에서 겨울을 납니다. 땅이 두껍게 얼어붙고 에일 듯 칼날 바람이 불고 수북하게 ..

재활용의 은혜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주일을 지내고 나면 교회에 쓰레기가 많이 쌓입니다. 기관별로 분주히 사역한 결과이고 풍성히 교제한 흔적이기에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버려진 것 중에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 제법 많습니다. 조금만 손대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 돌아간 후 틈틈이 버려진 것을 재분류하곤 합니다. 그대로 두면 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될 것들이지만, 약간만 신경 쓰면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살짝 씻어주고 벗겨주며 비닐을 뜯는 등 작은 수고를 거치면 쓰레기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하나씩 분류해 종류별로 재활용 통에 넣으면서 주..

무승부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가후쿠-가마족으로 구성된 두 팀이 축구 시합을 하면 무승부가 날 때까지 시합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무승부가 나지 않으면 몇 날 며칠을 계속 경기했다.” 황진규 작가의 책 ‘철학자와 함께 지하철을 타보자’ 중의 한 구절입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야생의 사고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은 공동체 간의 차별이 아닌 공존의 세계를 구성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원주민들이 기를 쓰고 무승부를 내려고 했던 이유가 이것입니다. “패자는 카운터로!” 탁구장 벽에 붙은 천둥 같은 이 한 줄. 탁구에서는 승패를 나눠야 하지만, 승패 없이 비기는 무승부..

자전거 길과 지뢰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한 마리 벌레처럼 비무장지대(DMZ)를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명파초등학교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370㎞를 열하루 동안 홀로 걸었습니다.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것과 분단의 땅을 직접 밟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비로소 내 발이 내 땅에 닿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억나는 일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자전거 길과 지뢰 경고문이었습니다. DMZ 인접 마을을 걷다 보니 흔하게 보이는 게 철조망이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겹겹의 철조망은 여전히 남아있는 남과 북..

바닥 드러내기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요즘 우리 교회는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빠른 결과를 보려다 빠지는 유혹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작은 부분만 살짝 처리하는 겁니다. ‘땜빵’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문제 부분 전체를 그냥 둔 채 덧바르는 겁니다. ‘덧빵’이라 합니다. 이런 방법은 겉으로는 말끔해 보이지만 조만간 문제가 또 생겨 다시 손댈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완전한 시공을 위해서는 기존에 시공된 부분을 다 뜯어내야 합니다. 낱낱이 다 드러내고 밑바닥을 봐야 합니다. 진정한 리모델링, 새출발은 최초에 만들어진 원바닥이 드러났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

사이와 거리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순우리말에 ‘사이’란 말이 있습니다. ‘건물 사이’처럼 물리적 거리나 공간을 나타낼 때나 시간적 거리를 표현할 때 씁니다. ‘너와 나 사이’처럼 정서적 거리를 말할 때도 많이 씁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연구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무적 관계를 맺는 사람과의 거리는 120㎝, 친밀한 사람과의 거리는 15㎝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사무적인 관계라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의 거리를 두는 게 편하고 부모와 자녀, 연인 사이엔 숨결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더 친밀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정서적 거리가 물리적 거리와 아주 밀접한 ..

큰절 받으실 분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박사학위를 받으면 미국인 지도교수에게 ‘한국에선 스승에게 이렇게 인사한다’며 큰절을 하리라 마음먹은 적이 있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친 뒤 박사과정에 진학하며 학교를 옮겼고, 박사과정 지도교수도 저를 2년간 지도하다 다른 학교로 옮겼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박사학위를 받는다면 참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았습니다. 하루는 연구를 하다 논문 주제와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더 연구해보니 결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이를 지도교수에게 보고했더니 기뻐할 줄 알았던 교수가 갑자기 화를 냈습니다. 시키지 않은 일을 허락 없이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해야 할 연구를 하면서 추가로 시간과 ..

교회는 야전병원이다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전쟁이 끝난 뒤 야전병원을 상상해 보세요. 교회란 그런 곳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입니다. 오늘날 사회는 전쟁터와 같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매일 상처를 입습니다. 야전병원에서는 어쩌다 다쳤냐고 묻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아픔을 끌어안고 치료할 뿐입니다. 야전병원의 임무는 어떻게든 사람을 살려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전병원에는 그 생명을 살려낼 기구나 의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수술실도 천막에 불과하고 약품과 물자도 항상 부족합니다. 기껏해야 진통제를 놓아주고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아주는 것 외에 야전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거의 없..

꿈과 모험의 나라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당나귀 친구들이 모여 먼 나라 여행 제안을 합니다. 방앗간 친구는 “난 안 가, 먼 곳은 가본 적이 없어. 너무 위험해”라고 말합니다. 3년쯤 지났을까요. 먼 곳을 다녀온 나귀가 방앗간 친구를 만납니다. 방앗간 나귀는 말합니다. “넌 다리가 튼실한 게 틀림없어, 체력이 국가대표급이야.” 묵묵히 듣고 있던 친구가 갑자기 입을 엽니다. “난 너보다 튼실하지도, 체력이 좋은 것도 아니야. 모래폭풍이 불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쉬었어. 오아시스를 만나면 수영하고 주스 마시며 몇 달씩 놀았어. 하지만 넌 밤낮없이 맷돌질을 한 거야. 먹을 때도 졸릴 때도, 힘들어도 병들어도 주인 눈치 ..

포옹 기도 - 겨자씨

http://www.pathway.co.kr/ 축복의통로 크리스천 데이트, 크리스천 커플, 기독커플 www.pathway.co.kr 예전에 ‘프리 허그’(Free Hugs)란 캠페인 영상을 보면서 참 신기했던 것이 있습니다. ‘낯선 남자가 들고 있는 무료로 안아준다는 팻말을 보고 과연 가서 안기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서로 안으며 좋아했습니다. 이때 사람에게는 안아줌에 대한 갈급함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부학교를 진행할 때면 첫날 안아주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만날 때마다 서로 포옹으로 인사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만나는 순간부터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속 깊은 나눔으로 이어져 상호 치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부부끼리도 매일 안아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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