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체르노빌’이란 드라마가 방영됐습니다. 1986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핵발전소 사고를 소재로 한 팩션(faction)입니다. 완패한 바둑판을 복기하듯 사건의 전말을 추적하며 어디가 패착이었는지 찾아내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진실이 주는 엄청난 무게를 경험합니다. 진실을 감추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위협도 만만치 않습니다. 생생한 현실 묘사와 재앙 같은 현실 앞에 자신만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추악한 자들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 핵 유출보다 더 큰 위험은 거짓말이라고 말합니다. 거짓은 다양한 얼굴로 나타납니다. 은폐 회피 궤변 합리화 무책임 등 중국의 ‘변검술’이라는 기예와 같습니다. 지금 한국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보다 더 무서운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