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집 앞 언덕에 봄이 오면 그 언덕이 너무 아름다워 즐겁게 뛰어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져 무릎이 까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시고 귀한 반창고까지 붙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또 넘어지고 같은 곳을 또 다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가, 조심하지 않고 왜 또 넘어지니. 엄마가 마음이 참 아프다”며 정성스럽게 치료해 주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는 새로운 질병 앞에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넘어졌습니다. 우리 힘으로 치료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인생들을 바라보며 안타깝게 우는 분이 계십니다.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달려오는 분이 계십니다. 상처받은 마음과 영혼과 육체에 못 자국난 손을 대어주는 분이 계십니다. 지나는 사람 하나 없이 스산한 거리 같은 당신의 마음이 보입니다. 그 길을 걸어서 그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문을 열어 주님을 모셔야 합니다.
주님의 손이 불안으로 가득 찬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의 눈물이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5032&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