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던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한 집사가 있었다. 하필 그가 찾은 병원은 바로 전날 메르스 잠복 환자가 다녀간 곳이었다. 간단한 검사를 받으러 갔던 집사는 즉시 병원에 격리됐고, 거의 한 달 동안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격리기간 동안 그는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가장의 역할도, 사업주의 역할도,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의 역할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황당하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간구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광야 같은 삶은 그로 하여금 말씀과 기도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일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