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뒷산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 있습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산책길이 매일 시민들을 마중합니다. 계절의 들꽃들이 웃음으로 속삭이며, 소나무 편백나무 벚꽃나무들이 저마다 위용을 자랑합니다. 그 사이로 다람쥐들이 산책길을 걷는 시민들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위용을 떨치던 소나무들이 솔잎흑파리 때문에 안타깝게도 다 잘려나가면서 이 아름다운 자연이 민둥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산책하러 갔더니 민둥산 자락에 그나마 남아있던 나무들마저 며칠 전 강풍에 맥없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평상시에는 가득 찬 나무들이 서로서로 보호해주어 그 어떤 태풍에도 견뎠는데, 잘려나간 소나무의 빈자리 때문에 작은 강풍에도 뿌리를 내민 채 넘어져버린 것입니다. 안타까운 장면을 보면서 서로서로 함께 아우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