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손가락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만 보니 서로 길이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릅니다. 다들 개성이 강했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손가락을 보며 그럴싸한 노래를 적어 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다들 개성들이 강하다. 가만 보니 우리 교회 성도들 같다. 손가락 닮은 성도들…. 작고 배불뚝이 볼품없지만 남을 최고라 격려해 주는 엄지 같은 성도. 바른 방향을 가리키는 일을 감당하지만 걸핏하면 다른 이를 가리키며 상처를 주는 검지 같은 성도. 홀로 서면 치명적인 욕이 되지만 검지와 함께 서면 승리를 기원하는 키다리 중지 같은 성도. 힘이 없고 약해 빠져 아무 쓸모도 없을 것 같지만 약을 정성스럽게 섞어주고 눈과 같이 연약한 지체를 돌보는 약지 같은 성도. 제일 작지만 약속 하나 끝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