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뒝벌 - 겨자씨
닭은 새들 중에서 상당히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몸집도 크고 30여 가지 울음소리로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맹금류에 버금가는 시력을 가졌으며 거의 360도를 볼 수 있습니다. 모이를 먹을 땐 얼마나 신중하고 꼼꼼한지 놀랍기까지 합니다. ‘닭대가리’라는 비속어가 있지만 닭의 지능은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닭은 100가지 이상의 모습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닭은 새벽을 깨우는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영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닭은 튼튼하고 커다란 날개를 갖고 있지만 날려고 하지 않습니다. 닭이 가축화 되면서 편하게 먹고 살기로 작정하고, 날갯짓을 멈춰버린 것입니다. 닭날개가 퇴화된 것이 아니라 닭의 정신이 퇴화된 것입니다. 뒝벌은 몸집에 비해 너무도 작은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