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날카롭단다 - 겨자씨
‘달력을 넘기다 손이 찢어졌어요. 어머니가 웃으시며 붕대로 감싸주셨어요. 얘야 시간은 날카롭단다.’ 시인 조인선의 시 ‘인터넷 정육점’에 나온 내용입니다. 어제의 시간은 나를 기억하고 오늘의 시간은 나를 바라보며 내일의 시간은 나를 기다립니다. 시간은 날카롭습니다. 시계는 돌릴 수 있어도 시간은 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머무를 수도 저축할 수도 없는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항상 결단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간이 다 흐른 후에는 결산의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 죄가 아닙니다. 시간을 허비한 죄의 값 또한 큽니다. 돈을 허비하면 가난해지지만 시간을 허비하면 헛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