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 일손을 잠시 멈추고 나무 그늘에 누워 쉼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하고 여린 호박이나 수박 참외 같은 덩굴식물에는 크고 무거운 열매를 달리게 하시고, 수십 명의 장정들이 매달려도 끄덕 않을 몸집과 가지를 가진 키 큰 나무에는 작은 호두 대추 살구 같은 것을 달리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 호두나무 열매가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놀라 일어난 농부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만약 이 나무에 수박이나 호박 같은 큰 열매가 달려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남의 것이 부럽고 내 것은 하찮아 보일 때가요.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