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그림자를 싫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왜 시커멓고 흉한 그림자가 날마다 날 따라오는걸까. 한순간만이라도 이 흉한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노인을 만났고 그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전 제 그림자가 정말 싫습니다. 그림자를 떼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노인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그럼 온힘을 다해 달려보시오. 힘껏 달아나다 보면 제 아무리 그림자라도 따라오지 못할 수 있지 않겠소?” 그는 노인이 시킨 대로 다음날 아침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봤지만 기대와 달리 그림자는 여전히 발밑에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 후 노인을 다시 만나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