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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뒷산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 있습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산책길이 매일 시민들을 마중합니다. 계절의 들꽃들이 웃음으로 속삭이며, 소나무 편백나무 벚꽃나무들이 저마다 위용을 자랑합니다. 그 사이로 다람쥐들이 산책길을 걷는 시민들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위용을 떨치던 소나무들이 솔잎흑파리 때문에 안타깝게도 다 잘려나가면서 이 아름다운 자연이 민둥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산책하러 갔더니 민둥산 자락에 그나마 남아있던 나무들마저 며칠 전 강풍에 맥없이 쓰러져 버렸습니다. 평상시에는 가득 찬 나무들이 서로서로 보호해주어 그 어떤 태풍에도 견뎠는데, 잘려나간 소나무의 빈자리 때문에 작은 강풍에도 뿌리를 내민 채 넘어져버린 것입니다.
안타까운 장면을 보면서 서로서로 함께 아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됐습니다. 함께 아우르는 것은 귀찮은 것이 아니며, 혼자의 자유로움을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함께함이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위대한 역사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한 가족입니다. 우리들이 예수 이름으로 하나를 이룰 때 사탄의 세력을 이길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이일성 목사<군산 풍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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