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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목사 32

태양열의 은택 - 김철규목사(겨자씨)

기름보일러를 태양열 보일러로 바꾸는 공사를 했다. 태양의 열에너지를 흡수해 물을 데우고 그 물을 난방이나 온수로 사용하는 태양열 보일러는 재생에너지에 속한다. 기존의 에너지 원료는 고갈될 우려와 희소성으로 가격이 치솟는 반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태양에너지는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다. 어느 가정이나 난방과 온수를 사용할 때마다 기름 값 인상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고 연료비 절약을 위한 지혜를 짜내느라 애쓴다. 태양열로 변경하기 전에는 샤워나 목욕시간이 곧 보일러 작동시간이었고 기름이고 돈이었다. 이제는 태양이 발산하는 빛의 열로 만들어진 난방과 온수라는 사실 때문에 이용할 때마다 공짜 선물을 받는 것 같다. 전과 다른 물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난방과 온수를 하늘..

보석의 강도가 다르듯이 - 김철규목사[겨자씨]

외국 여행 중 다양한 귀금속을 구경했다. 보석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요건이 있다고 한다. 아름다움, 희소성, 전통성, 휴대성, 견고성이다. 그중 견고성 즉 보석의 강도(强度)에 대한 설명을 귀 기울여 듣고 보게 됐다. 한 청년이 진열장 위에 두껍고 큰 유리를 올려놓고, 그 위에 작지만 값비싼 보석으로 힘을 주어 줄을 그었다. 유리에는 흠집(scratch)이 생기고, 금이 갔다. 그런데 긁은 보석에는 흠[欠]이 생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보석의 강도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값비싼 보석일수록 강도가 높다. 다이아몬드의 강도는 10, 사파이어와 루비는 9, 토파즈는 8, 에메랄드와 자수정은 7, 오팔은 6이다. 사람들은 부주의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강한 물체가 약한 물체와 부딪치면, 약한 것에..

용서(탕감)받은 사람!-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35세 된 목사님이 사냥을 갔다가 멀리 노루 한 마리를 보고 조준하여 쐈는데 달려가 보니 노루가 아니라, 사람이 총에 죽은 것입니다.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하지만, 윤리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목사직을 사임해야만 하는 극심한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이제 내 인생은 내 목회는 끝났구나!’ 생각했습니다. 교회와 언론이 들끓었습니다. 교인들은 사람을 죽인 목사가 어떻게 목회를 할 수 있느냐,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나가라고 난리가 났고. 교회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직들 중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사람 죽인 젊은 목사님을 어느 교회가 받아주겠습니까? 우리가 용서하지 않으면 목사님은 평생 갈 곳이 없습니다. 우리가 목사님을 한번 용서합시다!” 이 한 사람의 ..

다 걸기(All-in) - 김철규목사(겨자씨)

야외예배가 있었습니다. 경품번호를 주는데 욕심을 내 한두 장 더 받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유치부의 서호라는 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습니다. “목사님! 내 번호가 71번입니다.” 번호를 보여 주었습니다. “응 그래.”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목사님! 71번이에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래, 서호가 71번이구나”했더니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백 명의 눈빛이 경품에 집중되고 서로 번호를 확인하는 가운데 미소 짓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서호였습니다. 그 순간, ‘아! 서호가 왜 나에게 왔지?’ 이 아이가 명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경품이 누구 손에 달려 있는지, 나에게 다 걸었구나(All-in).’ 부담감이 몰려왔습니다. ‘71번 ..

[겨자씨] 망원경 사람과 현미경 사람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주축이 되어 개발한 허블 망원경은 우주망원경으로 지구에 설치된 고성능 망원경들과 비교해 해상도는 10∼30배, 감도는 50∼100배 이상 가까이 볼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에 현미경은 인간의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물체나 미생물을 확대하여 관찰하는 기구입니다. 작은 것을 더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침대나 베개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진드기나 더러운 벌레들 투성이입니다. 현미경에 비춰진 작은 벌레들을 보고 나면 침대에 누워 잔다는 것이 어렵기까지 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족한 것과 부정적인 면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면서 불평하고 판단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는, 지금 힘들고..

[겨자씨] 허물을 덮어주는 자

이한규 목사의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교회 가족 찬송경연대회에서 한 집사님이 찬송을 부르다가 가사를 틀렸습니다. 교인들이 깔깔대고 웃었고, 그 집사님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자리에 돌아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이어 목사님 가정이 찬송을 불렀는데 목사님도 가사를 틀리게 불렀습니다. 교인들은 다시 깔깔대고 웃었고, 사모님과 자녀들은 왜 틀렸느냐고 핀잔을 주는 얼굴로 목사님을 힐끗 쳐다보았습니다. 그 목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장로님들이 목사님의 유품을 정리하다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일기를 쭉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족 찬송경연대회가 있었다. 김 집사가 찬송을 부르다 틀려서 교인들이 다 웃었는데, 김 집사가 너무 무안해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겨자씨] 신발 정리의 달인

‘창조 바이러스 H2C’는 홈플러스의 이승한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졸업 후 입사한 그의 보직은 서류 복사였습니다. 여섯 달 동안 서류 복사만 하고, 모두 퇴근한 사무실에서 밤새도록 전표 도장을 찍기만 했던 이 회장. 당시 복사기는 한 장을 복사하는 데 1분이 소요됐고 복사지는 쉽게 밀리고 앞뒤가 맞지 않고 글씨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이따위 복사나 하려고 입사했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왕에 맡겨진 일, 복사하는 일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자’라는 생각으로 복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사내에서는 그가 한 복사는 너무 깨끗하고 글씨가 선명하게 잘 보인다며 칭찬을 했습니다.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면, 신발 정리는 세계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

[겨자씨] 목숨 건 진실증언을 믿자

“목사님! 우리 선생님이 달라지셨어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고 고백하셨어요.” 오랫동안 남편을 위해 기도하던 노(老)집사님의 소식을 듣고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법대 학장을 역임하신 98세 어르신, 과거 몇 차례 성경 통독의 경험, 그 성경 믿을 수 없다던 분이 교회에 등록한 것이 기적이었고 일본어 성경과 한글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한 후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두 장의 신앙고백문을 판결문 건네주듯 주셨습니다. “…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과 구세주로 믿는 것은 제자들로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 세상에는 진실을 밝히는데 목숨을 거는 사람도 없거니와 하물며 위증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겨자씨] 작은자에게 한 일

교회에서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 섬김과 나눔의 다일천사병원, 밥퍼운동본부…. 우리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외국인 선교사와 그 가족 145명이 안장된 곳, “하나님이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사” 세상의 변방 ‘Corea’에 뿌려진 헌신과 복음의 씨앗을 보며 말로 할 수 없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한, 무의탁 노인들, 노숙인과 소외된 이웃, 아시아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아낌없이 퍼주며 “이 밥 먹고 밥이 되어” 살겠다는 자원봉사자들, 그 섬김의 현장은 영성의 새 눈을 뜨게 하였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희망의 씨앗’이 기억났습니다. “우리가 천국에 이르면 어떤 질문을 받게 될까. ‘사는 동안 얼마나 벌었나’ ‘얼마나 친구를 많이 사귀었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공하였느냐’ 이..

[겨자씨] 타이밍

탄줘잉의 책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풀어 쓴 제목이 “우리에게 남겨진 날이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리가 미리 생각하고 꼭 해야 할 일을 찾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그 하나가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입니다. 일류대 졸업생이 입사면접에서 받은 과제 때문에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리면서 느낀 고백입니다. “어머니, 일찍 아버지 돌아가시고 저를 혼자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손에 어머니의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손길이 가늘게 떨렸다.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새어나오는 울음소리를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성경에 매우 값진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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