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힌 것 한 가지 - 겨자씨
“하루키가 홀로 떠나는 여행과 수영, 치노팬츠, 클래식음악을 빼먹지 않듯이(중략), 알랭 드 보통이 ‘보통의 행복’을 빼먹지 않듯이(중략), 모든 작가들은 자신이 꽂힌 한 가지 스타일을 반복해서 재생산하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조안나 저(著)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을유문화사, 7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세상은 수많은 이야기들의 홍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억만 이야기가 있어도, 시인들은 자신에게 가장 꽂혔던 한 가지를 반복하여 이야기합니다. 이제껏 하늘나라 3층천을 체험한 사람은 사도 바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이야기를 오직 한 곳에서만 합니다. 그것도 생생한 감정이 사라진 후, 살짝 지나가는 말같이, 마치 제3자가 체험한 것같이 말입니다. 그 대신에 서신(書信) 곳곳에서 ‘하나..